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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가톨릭주교 “나도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였다”

호주 가톨릭주교 “나도 성직자 성학대 피해자였다”

기사승인 2017. 02. 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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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2
사진출처=/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교구 홈페이지
호주 가톨릭 교회의 한 주교가 자신도 성직자가 저지른 성학대의 피해자였다고 고백했다.

호주 AAP통신 등 외신은 21일 시드니 파라마타 교구를 담당하는 빈센트 롱 반 응우옌 주교(55)가 이날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교회의 아동 성학대에 관한 왕립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처음으로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응우옌 주교는 이날 “나 역시 처음 호주에 왔을 때, 비록 성인이었지만 성직자의 성학대 희생자였다”며 “그 사건은 내게 강력한 영향을 끼쳤고 나는 다른 희생자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위한 정의와 존엄을 성취할 수 있도록 분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응우옌 주교는 이어 “가톨릭 교회 내 지도자 지위에 여성 및 평신도가 부족한 것이 아동 성학대의 발생의 원인이 돼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함·특권·교회의 제도 등이 성직자의 우월성 및 엘리트주의를 촉진시킨다며, 교구민들에게 권한을 더 나눠주는 등 교회의 개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신은 그의 증언이 이어지는 내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고 전했다. 그 후 아동 성학대 피해자 및 그들의 가족들은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고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1981년 베트남 난민으로 호주에 도착한 응우옌 주교는 베트남계로는 호주 최초로 주교직에 올랐다.

호주에서는 지난 6일부터 3주 동안 호주 교회의 아동 성학대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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