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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베이징 8학군 부동산 거품 논란에도 경악 폭등

중 베이징 8학군 부동산 거품 논란에도 경악 폭등

기사승인 2017. 02. 2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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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의 경고도 소용 없어
중국은 아들 맹자의 교육을 위해 어머니가 3번 이사를 했다는 이른바 맹모삼천(孟母三遷)의 고사를 낳은 국가답게 교육열이 대단하다. 아마 한국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이런 사실이 최근 수도 베이징 8학군의 경악을 금치 못할 부동산 가격 폭등에 의해 증명됐다. 베이징의 대부분 학부모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녀들이 공부할 수만 있다면 거품이 잔뜩 낀 가격의 주택에도 집안의 금고 문을 활짝 연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학구방
베이징의 대표적 8학군으로 꼽히는 하이뎬구의 주택가 풍경. 허름한 주택들이나 호가는 상상을 초월한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진짜 그런지는 대표적 8학군으로 꼽히는 하이뎬(海淀)구 일대의 주택 가격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부동산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2일 전언에 의하면 베이징 전체의 평방미터 당 주택 가격이 5만 위안(元·850만 원)임에도 이곳은 가볍게 8만 위안을 호가한다. 명문 중의 명문으로 꼽히는 초, 중등학교들이 몰려 있는 중관춘(中關村)의 경우는 10만 위안도 우습게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오피스텔이나 주변 주택용지들의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의 마샹우(馬相武) 교수는 “하이뎬구는 중국 최고의 대학과 초, 중등학교가 몰려 있다. 아마 수준으로 따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힐 것이다. 당연히 학부모나 학생들의 로망은 이쪽에 거주하면서 학교를 다니는 것일 수밖에 없다.”면서 주택 가격이 폭등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설명했다.

경산(景山)학교를 비롯한 구 명문 중등학교가 많이 자리잡은 베이징 시내의 둥청(東城)구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주택 가격이 원래부터 높은 탓에 폭등 정도는 아니나 웬만한 집안에서는 구입을 생각 못할 정도로 엄청나다. 평방미터 당 20만 위안을 넘는 불량 주택들이 종종 매매되는 것은 이로 보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베이징 8학군의 현재 부동산 가격 폭등은 아직 정점에 오르지도 않았다고 해야 한다. 당연히 베이징 전역의 부동산 거품을 더욱 키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중국 전체의 부동산 거품에 일정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도 없다. 심하게 말하면 최악의 상황을 향해 달려간다고 해도 좋다. 한마디로 2016년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주택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라면서 부동산 거품과의 전쟁을 선언한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의지와도 정면 배치되는 형국이 아닌가 보인다.

현재 중국 경제 당국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의지에 따라 부동산 거품이 안전하게 꺼질 수 있도록 하는 근본 대책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곧 도입할 예정인 부동산세 제도가 대표적이 아닌가 보인다. 하지만 베이징 8학군 같은 케이스를 간과할 경우 효과를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경제 당국에 베이징 8학군의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는 얘기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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