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국 북한 사회와 평양서 김정남 사건 언급은 금기

중국 북한 사회와 평양서 김정남 사건 언급은 금기

기사승인 2017. 02. 22. 15:4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위급을 비롯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아
중국의 북한 교민사회와 평양의 고위층에서는 김정남 피살 사건을 거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사건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일체 내색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언급은 아예 금기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단북로
북한 대사관이 소재한 차오양구 르탄베이루 근처의 한 상가. 김정남 사건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언급은 자제할 수밖에 없는 북한 주민들이 많이 들르는 곳이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북한 사정에 정통한 베이징의 다수 조교(朝僑·북한 국적의 중국 영주권자)들의 22일 전언에 따르면 김정남 암살 사실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5일부터 중국의 북한 교민사회와 평양의 고위층들에 널리 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교민사회에는 급속도로 퍼졌다는 것이 이들 조교들의 전언이다. 중국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언론 보도가 북한 주민들에게 걸러지지 않은 채 전달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이에 대해 사업 상 자주 평양을 방문한다는 조교 C 씨는 “중국에서는 아무리 우리 조국(북한)과 관련한 민감한 사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더라도 통제할 방법이 없다. 지금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가 아닌가.”라면서 중국에서 김정남 사건을 모르는 북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평양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것이 조교들의 주장이다. 고위층이나 외부 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은 분야에 종사하는 이들은 대체로 알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해야 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조교인 P 씨는 “지난 16일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일부 조교 및 조선족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이때 이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고위층에게 김정남 사건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 얘기는 그만 하자고 손사래를 쳤다.”고 전하면서 이로 볼 때 알만한 위치에 있는 평양 사람들은 사건을 다 알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평양 고위층의 반응으로 미뤄보면 사건에 대한 언급은 금기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C 씨는 “주중 북한 대사관 인근의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르탄베이루(日壇北路)를 비롯한 북한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의 분위기를 보면 전혀 이상 징후를 느낄 수가 없다. 김정남의 ㄱ자도 나오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키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르탄베이루와 왕징(望京)의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여성 종업원들은 최근 “김정남 사건을 아느냐?”는 중국인과 일부 한국인 고객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일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