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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버블 진정 조짐, 30% 폭락설까지

중국 부동산 버블 진정 조짐, 30% 폭락설까지

기사승인 2017. 03. 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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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끄기 위한 각종 제한 조치 효과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끝없는 버블 논쟁을 촉발시킨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진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버블이 급속도로 꺼진 다음 가격이 30%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부동산 시장에 적극 참여한 세력들에게는 청천벽력이겠으나 비정상적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도 않다고 해야 한다.

이런 전망이 가능한 이유는 많다. 베이징 부동산 전문가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우선 거래량이 전국적으로 대폭 줄어든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3월 중순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평균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6년 같은 기간 2015년에 비해 30% 전후 거래량이 늘었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버블이 진정되는 국면이 아닌가 보인다. 가격 역시 평균적으로 한자리수 초반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거의 모든 도시들의 평균 가격 상승률이 두자리수였던 지난 해와는 분명히 다른 상황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부동산
중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이 진정 국면을 넘어 일정 기간의 조정을 거쳐 터질 것으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이런 전망을 보여주는 중국 언론의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묻지마 투자 열기에 편승한 부동산 업자들의 무분별한 공급 과잉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이는 베이징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텅텅 빈 아파트 및 오피스텔 단지들이 수두룩한 현실만 봐도 바로 증명이 된다. 더 이상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 경우 버블은 진정이 아니라 폭발로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지금처럼 상황이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난 연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주택은 거주하는 곳이지 투기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부동산 버블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실까지 더하면 갑자기 상황이 역전될 리는 만무하다고 해야 한다. 업계 일각에서 향후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최소한 최고점 대비 3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 까닭이 있지 않나 보인다.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일갈에 놀란 정책 당국에서 속속 규제책을 내놓는 것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베이징시 당국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을 거주용 아파트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한 조치를 꼽을 수 있다. 이혼한 후 1년이 안 된 사람이 부동산 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계약금 비율을 두 번째 구매자와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기로 한 조치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보인다. 여기에 깐깐한 신용대출 심사, 부동산세의 신설 추진 등의 조치까지 더할 경우 부동산 가격 30% 하락 전망은 진짜 괜한 호들갑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량윈펑(梁雲峰) 스이둥팡(世一東方) 사장은 “지난 10여 년 동안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10배 이상 올랐다. 이제 내려갈 때도 됐다.”면서 분위기를 설명했다. 버블이 진정되면서 중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도 이제 저물어간다고 해도 크게 무리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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