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가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시행해온 보호주의 정책의 역풍으로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인도네시아 전체 수출의 약 40%는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다. 5년 전엔 약 60%를 원자재 수출이 차지했던 것에 비해 대폭 하락한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자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보다 약 절반으로 줄어 6%까지 떨어졌다. 원자재 가격이 많이 하락한데다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제가 충격을 심화시킨 탓이다.
전세계 원자재 가격은 2011년 최고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해오다 지난해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엄격해진 환경 관련 규제와 수입관세·비자 발급 규정 강화 등 국수주의 정책으로 인해 원자재 분야에 이뤄지던 투자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인도네시아는 2014년 자국 내 제철 산업 활성화를 위해 금속 광석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뉴몬트마이닝·BHP빌리턴 등 외국계 대기업들이 운영하던 광산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이 조치는 지난 1월 완화됐지만 니켈 수출량은 아직 전만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원유·가스 생산량도 1970년대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치까지 떨어졌다. 석탄 생산량은 내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보크사이트·주석·니켈 등 주요 수출 광물의 생산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생산 저하는 경제성장률을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계획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DBS그룹홀딩스의 건디 카야디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5%대로 나쁘지는 않지만, 원래는 6%대여야 할 것이 원자재 때문에 성장률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6%대로 돌아가려면 이를 만회할만한 다른 분야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자재 수출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해외중국은행(Oversea-Chinese Banking Corp)의 웰리언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오히려 지금이 인도네시아가 인프라를 신규 건설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위란토 이코노미스트는 “원자재에 의존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수십년간 매우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져왔다”면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