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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핑몰 업계, 너도나도 확장 뛰어들어…‘시장 포화’ 경고등

두바이 쇼핑몰 업계, 너도나도 확장 뛰어들어…‘시장 포화’ 경고등

기사승인 2017. 03. 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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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x-Dubai_Mall_(UAE)
두바이몰 내부 모습. 사진출처=/wikimedia commons
두바이의 쇼핑몰 사업이 업체들의 확장 프로젝트로 인해 시장 포화 위기에 닥쳤다.

AP통신은 28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이 이날 중동 지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수크닷컴(Souq.com)’을 비공개 가격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발표는 앞서 두바이 최대 국영 개발업체 ‘에마르(Emaar)’ 측이 전날 수크닷컴을 8억 8000만 달러(약 98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아마존의 강력한 인수경쟁자로 부상한 가운데 나왔다.

통신은 아마존이 수크닷컴 인수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를 비롯해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시장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눈닷컴(Noon.com)’이라는 온라인 쇼핑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에마르와 향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두바이의 쇼핑몰 사업 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등 투자와 확장 전략이 잇따르면서 포화 직전에 이른 것. 특히 오프라인 매장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일본의 닛케이아시안리뷰는 27일 두바이의 쇼핑몰 운영업체들이 2020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고객 규모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야심찬 확장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어, 지나친 확장으로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두바이에는 새로운 초대형 복합쇼핑몰들이 건설되고 있다. 2020년 개장하는 ‘메이단 원 몰(Meydan One Mall)’에는 620곳 이상의 업체들이 입점할 뿐만 아니라 세계 최장의 실내 스키장 및 세계 최대 분수도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도 두바이 국영 부동산개발업체 ‘나킬(Nakheel)’의 대규모 쇼핑몰이 건설되고 있다.

기존의 쇼핑몰들도 확장되는 추세다. 세계 최대 쇼핑몰로 알려진 ‘두바이몰(Dubai Mall)’은 현재 바닥 면적 35만㎡(약 10만 5000평)에 9만㎡(약 2만 7000평)를 추가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두바이몰 운영업체인 에마르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 약 3억 8000만 달러(약 4200억 원)가 소요된다. 엑스포 부지 인근에 위치한 나킬의 ‘이븐 바투타 몰(Ibn Battuta Mall)’도 지난해 확장 프로젝트를 마친 뒤 60개 업체가 추가로 들어섰으며, 현재 또다른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과열 양상도 보인다. 현지 부동산 업체 ‘코어 사빌스(Core Savills)’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쇼핑몰 업계의 확장 프로젝트들의 과열 양상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두바이에 위치한 쇼핑몰들의 총 바닥 면적이 향후 3년 이내 25% 증가한 80만㎡(약 24만 2000평)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미 시장 포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또 주요 쇼핑몰들에 수백 개 업체가 입점해있지만 서로 겹치는 곳들이 많아 두바이몰 같은 최대 쇼핑몰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도태될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엑스포를 제외하면 두바이의 쇼핑몰 업체들이 기댈 만한 긍정적인 요인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도 문제다. UAE의 주 수입원인 석유 가격 하락세가 가까운 시일 내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경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달러에 연동된 디르함(UAE 화폐단위)이 달러와 나란히 상승할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 쇼핑객들의 구매 욕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밖에도 UAE 현지매체 더내셔널은 초대형 쇼핑센터들의 등장으로 상당수 소규모 쇼핑몰들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교통이 좋지 않은 외곽 지역 쇼핑몰들은 임차료 하락 및 입점 업체 감소 등으로 대형 쇼핑몰들과의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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