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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 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중국 경제 위기, 무디스 신용등급 한단계 강등

기사승인 2017. 05. 2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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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도 5%대로 하락 위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4일(현지 시간)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는 한국의 Aa2보다 두 단계 아래 등급으로 중국 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6.5%로 설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는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新華)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가 중국의 신용등급을 낮춘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급증하는 부채 때문이라고 해야 한다. 수년 전부터 지적돼왔던 고질적 병폐가 이제야 비로소 문제시됐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채
중국의 한 철강 기업. 중국의 신용등급 강등을 불러온 부채가 가장 많은 업종의 기업으로 유명하다./제공=인터넷 포털 사이트 신랑(新浪).
무디스의 칼 같은 지적이 아니더라도 솔직히 중국의 부채 문제는 심각하다. 4월 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정부, 기업, 개인 부채 총계가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270% 전후에 이르고 있다. 올해 말에는 290% 전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무디스를 비롯한 해외의 신용등급 평가 기관들이 중국의 부채 총계가 조만간 300%를 가볍게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중국 금융 당국은 이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이유는 있다. 무엇보다 아슬아슬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를 넘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대표적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부채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 부채라는 사실 역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으로 부족함이 없다. 중국 재정부가 무디스의 발표 후 즉각 자국 경제의 어려움을 과대평가한 때문이라는 반박을 한 것도 바로 이런 원인들과 무관하지 않다. 게다가 재정부의 주장대로 중국의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지난해 36.7%로 유럽연합 각국 평균의 60%에는 한참 미치지 못한다. 적절하게 위험을 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충분히 가능하다. 가장 충격을 많이 받아야 할 주식 시장이 전혀 동요하지 않는 것은 다 까닭이 있다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신용등급 강등은 경제에 치명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5% 전후에 그칠 것이라는 경제 성장률 전망은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하지 않나 보인다. 공급 측면의 개혁을 비롯한 중국 경제 당국의 향후 행보가 휘청거릴 것이라는 분석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신용등급 강등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국 경제에 악재인 것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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