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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작은 섬에서 실험 중인 ‘미래에너지’…수소 활용해 재생가능에너지 저장

싱가포르 작은 섬에서 실험 중인 ‘미래에너지’…수소 활용해 재생가능에너지 저장

기사승인 2017. 05. 2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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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난양공대 홈페이지
싱가포르의 한 작은 섬에서 에너지의 미래를 위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최대 민간발전회사 엔지(Engie SA)가 싱가포르 남부 해안의 세마카우 섬에 소규모 자급 전력망을 건설 중이라고 전했다. 이곳에서는 수소를 이용해 태양광·풍력 등의 간헐적인 에너지원을 연료로 저장해 필요한 시점에 전기를 발전해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실험 중이다.

태양광·풍력 발전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의 비용이 낮아지면 원유나 석탄 등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태양열과 풍력으로 얻어진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자들의 산란된 수요에 맞춰 적절하게 공급하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엔지의 디디에르 올록스 부사장은 지금까지 배터리에 에너지를 저장해두는 방법이 가장 주목을 받아왔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수소를 이용하는 방법이 거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터리는 몇시간에서 하루정도는 괜찮다. 그러나 당신이 에너지를 여름에 생산했는데 겨울에 사용한다면, 혹은 햇빛이 나지 않는 흐린 날을 며칠동안이나 지내야 한다면, 수소가 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는 수소 저장법의 비용이 훨씬 더 낮아질 필요가 있다. 일본 업체 도시바가 지난 3월 도쿄에서 열린 ‘세계 스마트 에너지 주간’에서 가진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수소를 기반으로 한 에너지 저장 시스템은 디젤 발전으로 비슷한 양의 전력을 생산하는 것에 비해 비용이 10배 가량 많이 든다.

수소를 활용한 저장방식은 기본적으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전기분해’ 방식으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 △이후 수소를 필요한 시점까지 저장 △전기를 사용해야 될 시점이 오면 수소를 연료전지에 주입 하는 3단계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의 상업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전기분해 과정이다. 컨설팅업체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의 이춘샤오 애널리스트는 “(전기분해를 통한) 수소 생산에 드는 에너지가 많이 들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면 수소 저장법은 그 규모와 상관없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을 것”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분야 기업들은 물 분해 장비를 더욱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상업화까지는 10년에서 15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올록스 부사장은 전망했다.

세마카우 섬에서 엔지가 싱가포르 난양공대 및 프랑스 슈나이더 일렉트릭(SE) 사와 함께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차세대전력공급네트워크(Micro-grid)를 건설해 풍력·태양열·조력·디젤 발전을 모두 통합해 전기를 저장하고, 이 작은 섬이 외부의 전력 공급 없이도 완전히 전기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세대전력공급네트워크는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수소 저장 시스템은 내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고 올록스 부사장는 밝혔다.

엔지 사는 이러한 차세대전력공급네트워크 사업이 동남아시아에서 매우 유망한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000여 개의 수많은 군도로 이뤄져 전통적인 발전소 시스템에 접근이 어려운 인도네시아에서 큰 가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록스 부사장은 “전기가 전혀 없는 지역이 전통적인 중앙집권적이고 상호연관된 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각 지역 별로 완전히 분권화된 에너지 시스템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많은 나라들이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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