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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리는 트럼프…선대본부장 FBI 조사·CIA, 러 대선개입에 TF 운영

궁지 몰리는 트럼프…선대본부장 FBI 조사·CIA, 러 대선개입에 TF 운영

기사승인 2017. 06. 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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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점점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기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과거 친(親) 러시아 성향 우크라이나 정부를 위해 일했던 정황이 알려지면서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FBI는 매너포트와 그의 사위인 제프리 요하이 사이에 오간 금전 거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하이가 지난 몇 년 동안 여러 건의 부동산 거래를 했는데, 여기에 수백만 달러가 매너포트로부터 흘러들어온 것으로 의심된다고 이 신문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FBI의 매너포트에 대한 조사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비스트 출신인 매너포트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공식 직책을 맡지 않았지만,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며, 이런 친분을 과시하며 외국과 사업을 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도 나온 바 있다.

같은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트럼프 밀어주기’ 작전 지시 정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CIA가 대선 투표일을 약 3개월 앞둔 작년 8월에 이러한 정보를 파악했으며 대응 방안을 제시할 비밀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고 전했다.

TF는 러시아가 유권자 등록 명단이나 투표집계기를 해킹해 미국 대선을 방해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해킹 사건까지는 미처 손을 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점쳐지면서 러시아에 대한 적극 대응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거 조작 시도로 보일 우려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때문에 미국 정부는 상황 악화를 우려해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보내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응은 대선 이후로 미뤘다고 한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 이후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는 러시아에 강력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아주 친한 친구다”라면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이 수사 지휘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것으로 이같이 말하며 “거슬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뮬러가 특검 수사를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답하지 않고 “우리는 두고 볼 것이다”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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