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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모두 자녀들에 ‘올인’…베트남, ‘고가 유아·교육·생활용품’ 성황

소득 모두 자녀들에 ‘올인’…베트남, ‘고가 유아·교육·생활용품’ 성황

기사승인 2017. 08. 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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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222
사진=/비보마트 홈페이지 캡처
가계 소득이 증가하는 베트남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고가 제품에 눈을 돌리면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최근 베트남에서 자녀들을 위한 가계 지출이 급증하면서 개인과외·수영레슨 등 고가의 교육 서비스 및 유아용품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22일 전했다.

현지매체 베트남넷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아동 관련 제품 시장 규모는 무려 70억 달러(약 7조 9200억 원)에 달했다. 소득 증가로 생활이 전보다 여유로워지면서 3명 이상의 자녀를 고려하는 가정들도 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관련 업계는 성황이다. 현지 유명 유아용품 전문점인 ‘비보마트’의 하노이 지점은 제품 판매 외에도 자녀 양육과 관련한 무료 세미나 공간을 운영한다. 이곳에 젊은 엄마들이 주말마다 몰려들면서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쌍둥이 자녀를 둔 비보마트 이용객 팜티후에(31)는 “상품 구성이 다양하고 서비스도 좋아 옷·장난감 등 아이들을 위한 제품들을 구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비보마트는 2019년까지 전국의 매장 수를 현재 120곳에서 500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유아용품 전문점 ‘콘쿵’과 ‘키즈플라자’의 매장 수도 지난 몇년 사이 각각 133곳, 71곳으로 급증했다.

또 다른 유아용품 전문점인 ‘소크앤브라더스’는 올해 들어 유모차 판매량이 30~50% 급증했다. 특히 일본 유아용품 브랜드 ‘아프리카’와 ‘콤비’가 인기다. 다오 비엣 훙 소크앤브라더스 마케팅 관계자는 “품질이 좋은 고가의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을 앞두고 남편과 해외여행을 떠나 많은 유아용품을 구입했다는 하노이 거주민 오안(34)은 베트남넷에 “국내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에 대해 안심하거나 만족할 수 없다. 일부 상점에서는 저급한 중국산 제품들을 고급 제품들과 함께 판매한다”면서 “우유는 상점에서 구입하지 않고 외국산 제품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교육 관련 지출도 상승세다. 현지 개인과외 업체 ‘사오비엣’은 약 100명의 소속 가정교사들을 학생들의 집으로 파견하고 있다. 과외 비용은 2시간에 12만 동(약 5900원)으로 일반적인 입시준비 학원보다 20~30% 비싸지만 신규 등록하는 학생들이 매달 수십 명에 이른다. 수영 레슨도 인기다. 베트남의 학교 대부분은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점점 더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사설 학원으로 보내고 있다. 현지 유명 수영학원 ‘방린’의 월 수강료는 약 100만 동(약 4만 9800원)으로 현지인들의 평균 소득에 견주어 볼 때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올 여름 이 학원의 수강생은 지난해보다 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생활 기술’ 코스도 등장했다. 바로 군사 생존 기술을 배우거나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것. 이러한 과정을 제공하는 기관 가운데 한 곳인 베트남교육개발지능연구소(IEDV)의 수강생 수는 지난해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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