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앙통신(CNA) 등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천지중 대만 행정원 산하 농업위원회(COA) 차장은 중부 장화 현에 위치한 농장 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만 농업 당국이 최근 산란계 농장 45곳을 대상으로 달걀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화 현의 롄청 양계장에서는 기준치인 5ppb(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의 약 30배를 초과하는 153ppb 피프로닐이 검출됐고, 궈허·원정 양계장에서는 각각 22ppb, 5ppb가 검출됐다.
천 차장에 따르면 이들 세 농장은 현재 달걀이 외부로 반출되지 않도록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다. 이미 유통된 달걀들도 상점에서 회수해 폐기 처분하고, 오염 닭들도 살처분할 방침이다.
장화동물질병통제센터는 이들 세 농장에 현재 달걀 3만 4000개 및 닭 6만 9000마리가 있다고 파악했으나, COA는 닭의 수를 그보다 많은 9만 마리로 추산했다. 이들 농장은 모두 합해 하루 5만여 개의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COA는 전날 대만 내 닭 농장 2000여 곳을 대상으로 24시간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서는 모기·해충 등의 제거를 위해 피프로닐을 사용하려는 농가는 사전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환경물질통제법에 따라 약 3만~15만 대만달러(약 112만~560만 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TO)는 피프로닐을 다량 섭취할 경우 신장·간·갑상샘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피프로닐에 장기간 노출되면 메스꺼움·구토·복통·현기증·간질발작 등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