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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 불렀더니 체포?…인도서 ‘개종 시도’로 체포된 가톨릭 신자들

캐럴 불렀더니 체포?…인도서 ‘개종 시도’로 체포된 가톨릭 신자들

기사승인 2017. 12. 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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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럴을 부르며 다니는 아이들
2016년 12월 24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인도에서 가톨릭 신자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서 단체로 캐럴을 부르다 ‘개종 시도’라는 힌두교 신자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인디아 익스프레스(IE)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인도 중부 마드야 프라데시 주 사트나에서 한 신학대학 소속 교수와 학생 32명은 거리를 다니며 캐럴을 불렀다.

그러나 이들은 곧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자정 넘게까지 이들을 조사한 끝에 종교를 이유로 한 증오심 조장 행위 등을 처벌하는 인도 형법 153조B 등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톨릭 신자들이 주민들에게 개종을 권하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체포 이유를 밝혔다.

캐롤 공연
2016년 12월 24일 인도 수도 뉴델리의 한 쇼핑몰에서 캐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또한 경찰은 이들이 경찰에 연행된 사이 경찰서 박에 이들이 세워둔 차를 누군가가 불태웠다며 방화범을 체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힌두교 신자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인도는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여러 주에서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마드야 프라데시 주 역시 종교를 바꾸려는 주민은 정부에 통지할 의무를 부과하는 등 개종을 제한하는 법률을 두고 있다.

인도 가톨릭주교회의(CBCI)는 체포된 이들은 지난 30년간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리에서 캐럴을 불렀다며 “가톨릭 사제와 신학생들을 겨냥한 이유없는 폭력이 충격적이고 고통스럽다”고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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