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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중국은 문 대통령 방중, 홀대 아니라 생각

[기자의 눈] 중국은 문 대통령 방중, 홀대 아니라 생각

기사승인 2017. 12. 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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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성과도 상당히 많다고 봐야
중국을 3박 4일 동안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홀대론이 한국 내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한국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국치라는 말도 동원하고 있다. 작심하고 비판을 하려고 했는지 총 11끼의 식사 중 무려 9끼나 혼밥을 했다는 사실까지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방중은 밥을 먹기 위한 여정이 절대 아니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로 인해 꼬일대로 꼬여버린 한중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고 해야 한다.

문 대통령
14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국내에서는 일부 비판 여론이 없지 않으나 방중 성과도 적지 않게 올렸다./제공=신화(新華)통신.
이런 점에서 보면 문 대통령의 방중은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고 단언해도 좋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17일 보도만 종합해도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중국 정부가 사드 갈등에 따른 보복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을 가장 먼저 꼽아야 할 것 같다. 여기에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15일 밝혔듯 경제와 무역, 관광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실리를 상당히 챙겼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양국 협력의 틀을 경제에서 정치, 안보 분야로까지 확장, 정상 간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을 가동한 사실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혼밥을 9번이나 했다는 엉뚱한 비판으로 묻어버리지 못할 상당한 성과로 봐야 한다. 나무보다는 숲을 봐야 한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게다가 홀대론 역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중국 언론이 문 대통령의 방중을 비중 있게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한 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15일 이후부터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내의 비판 여론이 머쓱하게 돼버렸다.

정부에 대한 합리적이고 생산적인 비판은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오만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맹목적인 비판, 비판을 위한 비판은 곤란하다. 정파적, 편파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솔직히 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한 비판 여론은 이런 유형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의 방중으로 급격히 좋아진 중국 내 대한 감정이나 환추스바오를 비롯한 언론의 대대적 보도를 보면 진짜 그렇다고 단언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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