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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경제 동력 태국, 후발주자에 밀릴까 ‘인프라 총력’

동남아 경제 동력 태국, 후발주자에 밀릴까 ‘인프라 총력’

기사승인 2018. 01. 0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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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태국 중앙은행
태국의 지난해 양호한 경제 성적을 거두며 경제성장률이 5년래 최고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경기 회복세는 둔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국내총생산(GDP)에 대해 자체 조사한 결과 “태국 GDP 성장률이 지난해 3.8%로 증가해 2012년 이래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였으나 올해 3.7%, 내년 3.6%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한때 동남아시아 경제의 동력으로 평가됐던 태국이 6%의 성장률을 보이는 이웃국가 베트남·필리핀에 뒤처졌다”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태국 GDP 성장률은 경기 호황기였던 1960~1996년 연평균 7.5%씩 고속 성장했다. 199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밀어닥치며 5%로 하락한 후 2005~2015년 연평균 3.5%로 둔화했다. 그러다 2016년 3.2%를 기록하면서 경기 회복 단계에 돌입했다고 세계은행이 지난해 9월 보고서에서 평가한 바 있다.

영국 금융회사 ‘바클레이즈’ 싱가포르 지사의 라훌 바조리아 선임 연구원은 “태국의 지난해와 올해 경제는 지난 몇 년과 비교해 분명히 나아질 것이지만, 특히 제조업 분야를 포함해 전반적인 산업 분야의 실적 저조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민간투자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감을 느낀 태국 군부는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군부는 올해 11월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1조5000억바트(약 51조4200억원)를 투입해 인프라 건설 사업에 나섰다. 이른바 ‘동부경제회랑(EEC) 이니셔티브’로 불리는 동부 해안지역 개발사업 착공을 올해부터 들어갈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태국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동부경제회랑 사업은 군부 출신의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향후 20년간 야심차게 추진할 예정인 국가 개발 계획의 일부다. 2014년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태국 군부는 이 프로젝트를 향후 태국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사업으로 보고 철도·공항·항만 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CIMB 태국은행의 아몬뎁 차우라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총선이 태국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세계 경제 리스크 요인보다는 그 충격이 작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 태국 경제는 탄력성을 입증해왔으며 총선이 연기돼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부담에도 태국 경제가 받는 타격은 미미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제 회복을 위한 태국 군부의 노력에도 민간투자는 여전히 낮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낮은 임금과 높은 가계·기업 부채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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