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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 “국무장관 교체로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제기

미국 언론들 “국무장관 교체로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 제기

기사승인 2018. 03. 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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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YONHAP NO-2606> (AP)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행사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출처=/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정부터 13일 회담 주무장관인 국무장관 전격 교체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짧은 시간 벌어진 갑작스러운 변화에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이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그룹까지 만들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 경질로 북미 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미 행정부의 계획 수립은 뒤로 밀릴 것이란 의미다.

NYT는 “상원 인준 절차가 수주 걸릴 예정이기 때문에 이 기간 폼페이오 지명자는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 정부와도 접촉할 수 없다”면서 “백악관은 인준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서류 작업도 아직 끝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행정부 관료 대부분은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 기용이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회담 예정 시한인 5월 말 전까지 인준 절차를 끝내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공통적인 시각이다.

미국의 대북 외교라인도 거의 공백 상태다.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해온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1년 넘게 공석 상태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 입장 발표가 없는 것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의 한 관료는 “미국과 북한이 이용하는 다양한 외교 채널이 있는 데도 이 회담에 대해 직접적으로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도 전문가를 인용해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WP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회담이 6월이나 7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WP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정상회담 전 많은 예비회담을 통해 회담 테이블의 크기와 모양에서부터 모든 부분을 사전에 조율한다. 북미회담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관련국과 협의도 해야 한다. 적어도 몇 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한편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최강일 부국장과 함께 1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 일행이 북한과 스웨덴 외교장관 회담 참석차 스웨덴을 향하기 위해 베이징 공항을 경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스웨덴 방문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스웨덴에서의 북미가 접촉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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