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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 무역량 8.5% 껑충, 6년 만에 세계 경제성장률 능가

지난해 아시아 무역량 8.5% 껑충, 6년 만에 세계 경제성장률 능가

기사승인 2018. 03.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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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G
사진출처=/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
지난해 아시아 무역 성장세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 성장과 반도체 산업 호조 영향이 크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7일 네덜란드 정부의 경제정책분석국(CPB)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교역량이 증가해 6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능가했다면서, 특히 아시아 교역량이 급증해 세계 무역흑자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대였다. 동기간 세계 교역 성장률은 4.5%로, 201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2016년보다 3%포인트 높은 수치다. 아시아 교역량은 지난해 8.6% 늘었다. 전년도 0.7%에서 4.1%를 기록한 미국 무역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교역량 성장세 요인에 대해 △세계 경기 회복 △중국 경제 성장 △반도체 수요 증가 등을 꼽았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 미야자키 히로시 선임 연구원은 “선진국 무역 개선은 나아진 세계 경제 여건에 크게 영향받은 것”이라며 “반면 신흥국의 경우 반도체 업황 호조가 무역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업체들의 대표적 생산국가다. 미 애플, 퀄컴 등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들이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생산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X’ 생산 감소로 반도체 업계에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반도체 NAND 가격이 수요 위축만큼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반도체 구매량에 영향을 끼친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경제 성장이 곧 시장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 종합연구소 미야지마 다카유키 선임 연구원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내 기기 수요에 따라 2014년 즈음부터 칩 판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면서 “2016년 하반기부터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칩 수요는 더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흥 경제국에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니 파이낸셜 홀딩스 와타나베 히로시 연구원도 “스마트폰 관련 수요가 정점에 달해도 IoT나 무인 자동차 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폭등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시장 축소를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무역 시장에서 날로 커지는 중국 영향력에 주목했다. 중국은 2015년 제조업에 ICT 기술을 결합하는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생산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익명의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 연구원은 “중국은 특히 반도체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국가안보 문제로 여긴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서 파생될 문제도 언급됐다. 다이와증권그룹 나가이 야스토시 수석 연구원은 “미국발(發) 관세 타격은 세계 무역시장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이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 무역전쟁을 촉발한다면 세계 경제성장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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