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ㆍ고진영ㆍ이정은6 잇는 여왕 계보, 급부상한 조정민

기사승인 2019. 04. 16. 13: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조정민 인사 KLPGA
시즌 초반 KLPGA 투어 상금 1위로 도약한 조정민이 차세대 여왕을 노리고 있다. 조정민이 모자를 잡고 인시하고 있다. 사진=KLPGA
조정민(25)은 대구에서 태어났다. 9살 때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가서 2년간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냈다. 그러나 조정민은 뼛속까지 한국인이다. 한때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함께 활약했던 리디아 고(22·뉴질랜드)와 달리 국적 회복 절차를 거쳐 한국 선수로 국내 투어를 뛰고 있는 이력의 소유자다.

만 21세이던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에 합류한 뒤 이듬해 2승을 차지할 만큼 주목받았다. 최근 2년간은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러지는 대회에 강점을 보였다. 2017년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서 54홀 최소타 신기록(23언더파)으로 정상에 선 뒤 약 1년 뒤인 지난 14일 신설 대회인 54홀의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를 거머쥐었다.

KLPGA 통산 4승을 따낸 조정민은 “셀트리온 대회에서 1위로 달리다가 마지막 날 부진해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며 “그래도 캐디 오빠랑 ‘할 수 있다, 그냥 하자’고 외치며 당당하게 했던 게 좋은 에너지로 작용해서 마무리를 훌륭하게 해냈다”고 웃었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 데 대해서는 “특별한 것 같다”면서 “축구를 즐겨 보는 편인데 토트넘 스타디움이 새로 생기고 나서 손흥민(27) 선수가 첫 골을 넣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을 기억하는데 초대 챔피언도 그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이름이 오래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당당하게 얘기했다.

조정민 샷 KLPGA
조정민이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조정민은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올해 KLPGA의 여왕 계보를 이을 선두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떠난 박성현(26), 고진영(24), 이정은6(23) 등의 빈자리를 조정민이 채워나가는 양상이다. 셀트리온 대회(우승상금 1억6000만원)에 앞서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에서도 준우승(상금 6900만원)한 조정민은 올 시즌 누적 상금 2억원(2억3803만원)을 돌파하며 상금 1위로 뛰어올랐다.

부적 좋아진 조정민의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정신적으로 집중력이 한층 단단해졌다. 조정민은 “올해부터 미리 특정 스코어를 목표로 잡고 경기에 나서는 편인데 그래서 막바지에 집중력이 강해지는 것도 있고 이뤘을 때 성취감도 크기 때문에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는 아이언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KLPGA 투어 시절부터 아이언 마스터로 통하며 세계무대를 상대로도 기량을 뽐내는 고진영·이정은6과 닮은 점이다. 아이언은 곧 성적이라는 걸 스스로가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 2017년 극심한 슬럼프의 원인이 흔들린 아이언 샷이었기 때문이다. 조정민은 “온그린을 뜻하는 GIR을 더욱 높여서 안정적인 골프를 하고 싶다”며 “상반기에 2승을 하면 어머니가 좋은 선물을 사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남은 1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