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환의 세계 골프장 탐방] 36. 일본 북해도 루스츠 골프리조트 리버&우드 코스

기사승인 2019. 06.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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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 요테산 You Tei 8-1
사진=박병환
필자는 6월 8일부터 1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북해도의 루스츠 리조트 본사로부터 초청받았다. 한국에서 삿포로의 신치토세 공항까지 2시간 소요되며 저가항공편도 많았으며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차량으로 90분 이동하였다.

72홀 규모의 북해도 최대 골프장으로 스키장을 비롯하여, 3개 호텔에 830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놀이공원, 슈퍼마켓, 양식당, 일식당 및 작은 상가 등이 있으며 가족 및 다양한 행사가 가능하다.

루스츠 리조트는 골프보다는 스키가 더 유명하고 수요가 훨씬 많다.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이 열렸으며 동계 아시안게임은 3차례나 열린 바 있다.

0 클럽하우스
사진=박병환
골퍼들이 주로 머물고 있는 루스츠 리조트 컨벤션은 사우스 동과 노스 동 두 개의 호텔로 이루어져 있으며 600개의 객실을 갖고 있다. 휴식과 힐링을 위한 온천이 있을뿐더러 호텔에서 각 코스까지는 모노레일 혹은 순환버스로 5분~15분 거리에 있어 매우 편리한 라운드가 가능하다.

일식당과 양식당 그리고 웨스틴호텔과 리조트컨벤션에서 즐기는 뷔페 및 각종 해산물과 산해진미는 최고의 수준이었다.

골프장은 타워(Tower), 이즈미카와(Izumikawa), 우드(Wood), 리버(River) 등 4개 코스로 리조트 전체가 거대한 산과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싸인 조용하고 장엄한 모습이다. 티잉구역은 블루>화이트>레드 3개로 되어있다.

리버 코스(파72·6107야드·레귤러티 5686야드)는 미국의 유명 골퍼인 커티스 스트레인지의 디자인으로 우드 코스와 같이 1992년에 건설되었다. 17차례의 PGA Tour에서 우승하였으며 1988년과 1989년 연속 U.S 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골퍼이자 설계가인 커티스의 첫 일본 설계 골프장이다. 그는 2007년 4월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였다.

이곳은 야생동물들을 자주 볼 수 있다. 필자는 라운드를 하면서 사슴과 토끼들을 많이 목격했지만 타워 코스에 자주 나타난다는 여우는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야말로 자연의 보고인 셈이다.

우드 코스와 더불어 8.5피트를 상회하는 그린 스피드는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전장이 짧아 초보자도 즐기기 좋은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쉽지 않은 코스다. 낙차 큰 페어웨이가 오르막과 내리막을 교대로 보여주면서 거리에 비해 받는 부담이 큰 코스다.

9번 홀(파4·317야드)과 12번 홀(파4·341야드)은 티잉구역 앞에 거대한 절벽의 숲 해저드가 있어 심리적으로 충분히 압박을 받는다. 심리적인 부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예상치 않은 나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River 전체 클럽하우스
사진=박병환
13번 홀(파3·186야드)은 티잉구역 아래로 한없이 추락하는 페어웨이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다. 충분하게 거리를 보고 넉넉하게 티샷을 하지 않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볼이 조금 빗맞거나 짧아서 페어웨이 왼쪽으로 떨어진다면 그곳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을 만큼 가파르고 위협적이다.

우드 코스(파72·6817야드·레귤러티 6402야드)는 멀리 보이는 1890미터의 요테이 산이 여러 홀 들에서 눈 덮인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골퍼들이 기억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미니 후지산(3776미터)이라고 불리며 일 년 중 7월~9월을 제외한 9개월 동안 눈 덮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나무가 많다. 특히 하얀색을 하고 있는 자작나무가 눈에 많이 띈다. 2018년 없어졌지만 2014년 중국 장백산 골프장에 갔을 때도 같은 하얀색 자작나무를 많이 보았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이곳 북해도는 한국인들이 아니면 골프장의 운영이 어렵다. 이유는 이곳에서 라운드 할 수 있는 자원은 일본인들과 거리가 가까운 한국인뿐이다. 골프장 측에서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인들의 마케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박병환 칼럼니스트 (IGTWA 국제 골프 여행 기자협회 회원·IGM 골프 코리아 체육문화컨설팅 대표·한국아마추어골프협회 중국지회장)

*외부 기고는 아시아투데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기고문은 원작자의 취지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가급적 원문 그대로 게재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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