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엽ㆍ이형준이 노리는 KPGA 선수권, 韓골프 역사인 이유

기사승인 2019. 06. 25. 12: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문도엽 포효 KPGA
지난해 KPGA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문도엽이 두 손을 번쩍 들며 포효하고 있다. 사진=KPGA
프로 선수라고는 연덕춘, 신봉식, 박명출 등 세 명밖에 없던 1958년 한국에서 최초의 프로 대회가 열렸다. 당시 서울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다. 개최 목적은 선수 양성이었다.

그로부터 61년이 지난 현재 한국 골프는 무궁한 발전을 이뤘다. 남녀 골프 모두 세계를 무대로 뻗어나가 매년 훌륭한 기량을 뽐내며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최초의 역사를 지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는 올해로 62회째를 맞는다.

1958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아 살아 숨 쉬는 한국프로골프의 역사로 통하는 KPGA 선수권이 27일부터 나흘간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6934야드)에서 개최된다. 대회는 2016년부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지고 있는데 에이원 컨트리클럽이 2027년까지 대회 개최를 약속하면서다.

역사적인 KPGA 선수권이지만 어려움도 많았다. 이일안 KPGA 회장이 1988년(31회)부터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한 뒤 ‘스폰서 대회’로 누렸던 호시절이 있었다. 이듬해 삼성물산이 의류 브랜드 아스트라를 런칭하면서 타이틀 스폰서로 나섰고 대회 명칭도 아스트라컵 KPGA 선수권이 됐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으로 외환위기를 맞이한 1998년 이후 삼성이 후원을 포기하면서 메인 스폰서를 찾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이형준 클럽 KPGA
2018년 대상 수상자 이형준도 KPGA 선수권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사진=KPGA
이후 지방 골프장을 떠돌던 대회는 2014년 대회장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로 옮기면서 총상금이 10억원으로 두 배 증액됐다. 60회 대회부터는 별도의 메인 스폰서 없이 총상금 10억원 대회로 격상돼 한국 대표 메이저 대회의 위상을 되찾았다. 이는 풍산그룹이 조용한 후원사로 나선 결과다.

KPGA 선수권은 역대 40명의 우승자를 배출했다. 첫 대회에서는 한국 프로 골퍼 1호인 연덕춘이 4라운드 합계 306타로 우승했다. 최다승은 한장상(78)으로 4연패를 비롯해 통산 7승(3·5·7·11~14회 대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PGA 투어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한장상은 KPGA 선수권과 양대 산맥인 한국오픈에서도 7차례 우승했다. 국내 최다승(43)에 빛나는 최상호(63)는 통산 6승이다. 외국인 중에는 주한 미군이던 오빌 무디(2·9회)가 KPGA 선수권을 2차례 우승한 경력이 이채롭다.

지난해 6년 무명의 설움을 KPGA 선수권 연장전 우승으로 한방에 날리며 5년간 시드권을 획득했던 문도엽(28)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그러나 올 시즌 페이스는 좋지 않다. 5월말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거둔 공동 5위가 최고다. 나머지 7개 대회는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단 지난 한국오픈에서 공동 14위로 샷 감을 회복한 것은 호재다. 2005년 김대섭(39) 이후 14년 만에 대회 멀티우승(2승 이상)을 노리는 문도엽은 “즐기면서 경기할 것”이라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대상 수상자 이형준은 “KPGA 선수권에서의 좋은 성적을 목표로 해왔다”면서 “에이원CC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이형준은 데상트코리아 매치 플레이 이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