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방황하는 민족

    “해외동포들은 조선민족을 김일성민족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의 건국 시조는 단군이지만, 사회주의 조선의 시조는 위대한 김일성수령 동지다.” 1994년 10월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의 공식담화에 나온 발언이다. 1995년 1월 평양방송은 “우리 민족은 수령을 시조로 하는 김일성민족”이라고 선..
  • [칼럼] 죽음의 피, 삶의 땀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순국열사라 하고, 생명을 버려 믿음을 지킨 이들을 순교자라 한다. 사랑을 위해 목숨을 버린 애틋한 순애보의 주인공들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목숨을 버리는 일보다 더 어렵고 소중한 일이 있다.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치기에 앞서 진정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몸소..
  • [칼럼] 껍데기도 오라

    과일은 대부분 껍질을 깎아내고 속살만 먹는다. 껍데기를 버리고 알맹이만 취하는 것이 어찌 과일뿐일까. 온갖 세상살이에서 껍데기는 내실없는 겉치레일 때가 많다. 4·19의거로 솟아오른 자유·민주의 열망이 5·16 군사정변으로 좌절되고 ‘민족적 민주주의’라는 낯선 국정지표가 등장하자, 신..
  • [칼럼] 매국노에서 호법신(護法神)으로

    러시아제국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가 황태자 시절이던 1891년 5월, 막강한 러시아 함대를 이끌고 일본을 방문해 고베에서 도쿄로 향하다가 오쓰시(市)를 지날 무렵 경호 경관인 쓰다 산조가 느닷없이 일본도로 황태자를 내리쳤다. 무엄하게도 천황 폐하를 알현하지 않은 채 일본 천지를 휘..
  • [칼럼] 예루살렘의 바그너

    히틀러는 바그너 음악의 광팬이었다. 그는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騎行)’을 나치군대의 행진곡으로 사용했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바그너의 ‘순례자의 합창’을 확성기로 틀어댔다. 유대인들은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가스실로 끌려갔다. 히틀러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바그너의 음악은 유대인..
  • [칼럼] 깨끗한 세상 너머 따뜻한 세상을

    지난해 정의를 외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적폐로 지목된 옛 실세(實勢)들이 단죄되고, 권력의 성역에 심판의 칼이 내리꽂혔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심판받는 쪽도 고백과 참회에 불성실했고 심판하는 쪽도 관용과 이해에 인색했던 우울한 현실입니다. 그 암담한 비인간성에 숨이 막혀..
  • [칼럼] 성탄절의 위장 평화

    성서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첫 번째 호적 칙령을 내렸을 때 예수가 탄생했다고 전한다. 유대의 헤롯왕 시절이다. 이것은 단순히 예수의 탄생시기를 밝힌 기록이 아니다. 여기에는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조가 숨어있다. 카이사르의 손자뻘이자 양아들인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와의 권력투쟁에서..
  • [칼럼] 아직은 평화를 노래할 때가 아닙니다

    장마당을 헤매는 어린 꽃제비들이 오늘도 쓰레기더미를 뒤지며 음식찌꺼기를 찾고 있습니다. 그대여, 아직은 평화를 노래할 때가 아닙니다. 중국 대륙 어느 외진 구석에 숨어든 탈북동포들이 지금도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곳에서 붙잡혀 북한에 되넘겨진 탈북자들은 공개 처..
  • [칼럼] 한글에서 배워라

    이념을 외치는가. 한글에서 배워라. 한글은 지구상에서 이념을 품고 있는 단 하나의 문자다. 무슨 이념인가. 인간의 정신활동을 최상의 가치로 여기는 격조 높은 문화이념이다. 풀뿌리와 나무껍질로 보릿고개를 넘던 절대빈곤의 농업국가에서 세종대왕은 세제 개혁과 영농의 과학화로 경제구조 개선에..
  • [칼럼] 두 극지

    시원(始原)의 땅들은 어느 곳이나 몽골리언의 터전이었다. 한민족의 발원지로 알려진 바이칼의 원주민 부랴트족, 캄차카의 원주민 코랴크족,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알래스카 원주민 이누이트와 유피크족,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인 인디언와 인디오…. 이들은 모두 몽골리언이다. 코카서스 인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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