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 절대적 평화주의

    마하트마 간디를 비폭력 무저항의 평화주의자라고 부르는 것은 온당치 않다. 간디는 비폭력의 위인이었을지언정 무저항의 평화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대영제국이 두려워할 만큼 치열하게 저항했다. 간디는 식민제국과 공존하는 평화를 거부했다. 그 공존은 자유인의 평화가 아니라 노예의 굴종이기 때문..
  • [칼럼] 아테네 흥망사

    헤브라이즘과 더불어 서구문명의 두 축을 이뤄온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아테네의 뛰어난 천재들이 후세의 인문과 과학에 기반을 제공했다. 아테네에서 태어나고 죽은 소크라테스는 인류 4대성인 중 유일한 서양인이다. 과정철학자 화이트헤드가 ‘서양철학은 플라톤의 주..
  • [칼럼] 로마의 휴일

    고대 로마의 휴일은 축제일이었다. 특히 개선장군의 환영행사는 매우 성대하게 치러졌는데, 아피아 가도를 뒤덮는 장엄한 개선행진에 이어 루디(ludi)라고 불리는 전차경주가 열리거나 무네라(munera)라는 이름의 검투경기가 거대한 콜로세움에서 벌어지곤 했다. 동료 검투사의 창칼에 피를 흘..
  • [칼럼] 오슬로의 빈 의자

    2010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서 가장 빛났던 자리는 수상자가 앉지 못한 빈 의자였다. 국제펜클럽 중국본부장을 역임하고 2008년 10월의 ‘08헌장(零八憲章)’을 기초한 중국 인권투쟁의 기수 류샤오보(劉曉波) 변호사가 앉을 자리였다.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은 그는 당시 감옥..
  • [칼럼] 햇빛, 촛불, 달빛

    “빛이 있어라!” 천지창조의 장엄한 첫 선포다. 구약성서 창세기는 빛을 창조하는 신의 선언으로 시작된다. 태양보다 먼저 창조된 이 빛은 암흑과 공허의 무질서를 일거에 뒤엎어 광명과 충만의 질서를 빚어내는 창조의 근원이다. 빛의 창조에서 생명과 역사의 문이 열렸다. 창조의 빛만이 아니다...
  • [칼럼] 대통령은 진영과 캠프를 배신하라

    제19대 대통령이 취임했다. 지난겨울 내내 광장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과 태극기의 시위를 거쳐 대통령 탄핵, 치열한 선거전을 지나 이제는 온 나라가 안정을 되찾아 국민통합을 향해 달려가야 할 때다. 안정과 통합은 신임 대통령의 최우선적 과제다. 선거의 승리가 비록 편 가르기와 갈라치기의..
  • [칼럼] 반짝거린다고 다 금은 아니다

    유일신 야훼를 섬기는 유대인들은 다른 신을 섬기는 이방(異邦)을 우상숭배의 무리로 멸시했다. 그 유대인의 경전인 구약성서는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고레스) 2세를 ‘야훼가 세운 목자(로이), 기름부음을 받은 자(메시아)’로 묘사한다. 이방인인 키루스가 바빌로니아의 포로였던 유대인들을 해..
  • [칼럼] 소크라테스의 선택

    ‘악법도 법이다.’ 소크라테스의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보편적 선(善)의 추구를 평생의 신조로 삼았던 소크라테스가 악법의 준수를 주장했을 리 없다. 소크라테스에게 법은 곧 선이요 정의였다. ‘악법도 법’이라는 전제정치의 구호는 2세기경의 로마..
  • [칼럼] 블랙리스트의 뒷면

    “할아버지 세대는 경제를, 아버지 세대는 정치를, 자식 세대는 문화를 추구한다.” 20세기 전반에 활동했던 독일 작가 토마스 만의 진단은 오늘 우리의 현실에도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보수의 산업화와 진보의 민주화를 거쳐 통합의 선진화를 지향하는 이즈음, 우리의 문화수준은 괄목할 만큼 높아..
  • [칼럼] 제왕적 국회를 어찌할 것인가

    “혁명은 폭동이다.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뒤집어엎는 폭력행위다.” 모택동 어록에 있는 말이다. 모택동을 신처럼 떠받든 홍위병들은 그 신의 계시에 따라 중국대륙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폭력을 휘두르며 소위 문화혁명을 희대의 반문화적 광란으로 몰아갔다. 모택동의 계급투쟁론이 아니더라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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