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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버그 CEO “한국 금융위기 대응 너무 안일”

워버그 CEO “한국 금융위기 대응 너무 안일”

기사승인 2008. 03.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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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거듭된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반패닉’ 상태이며, 10대 투자은행(IB)을 포함한 대부분의 IB 및 은행들이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한국정부의 대응이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다.

월가 10대 IB의 하나인 워버그핀커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 CEO인 아이크정(Eike Cheong)은 19일 본지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아이크정은 “추가 금리인하조치 마저 약발이 전혀 먹혀들어가지 않는 반패닉 상태”라며 “일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려 시중자금을 모으기 위한 정책대안일 뿐”이라고 금리인하의 효과를 평가절하했다.

또 “UBS 등 10대 IB 안에 들어가는 회사들조차 멀쩡한 곳은 한 곳도 없다”며 “일반 시중은행들도 1000곳 정도는 인수합병을 하지 않으면 곧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베어스턴스 이후에도 한때 리먼브라더스의 유동성위기설이 돌았으며, 와초비의 더글러스 십킨 애널리스트는 가장 위험한 월가 IB로 메일린치를 지목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박사도 19일 “현재의 금융위기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며, 금리인하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크정은 “워버그와 골드만삭스 등 7개 대형 IB는 그나마 상황이 좀 나은 편이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고 있으며,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들과 사모펀드들은 ‘댐’이 터진 부분을 메우느라 정신이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베어스턴스를 인수한 JP모건이 요청한 할인율이 엄청나 추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잠시 숨을 돌리긴 하겠으나, 이런 조치가 오히려 다른 금융기관으로 불똥이 튀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처 공적자금을 투입하기도 전에,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아울러 한인인 그는 이번 사태가 고국인 한국에 미칠 엄청난 충격파를 걱정했다.

“단순한 신용경색의 문제로 보다가는, 문제의 근원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위기가 한국을 덮치고 말 것”이라며 “새 정부의 안일함과 무모하리만큼 태평한 자세가 참으로 겁이 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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