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싼 물건값도 더싸게‘

기사승인 2008. 07. 2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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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PB', 할인쿠폰 ,' 장보기몰 '이용 급증

`고물가 시대'로 대형마트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크게 바뀌고 있다.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자체 브랜드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가 하면 할인쿠폰, 제휴카드 온라인몰 이용률도 늘었다. 반면 구매 횟수와 방문객수는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 인기 = 20일 업계에 따르면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rivate Brand, PB) 상품 매출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PB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13% 대였던 것이 올 6월에는 18%로 상승했다.자체브랜드 상품 중에서도 특히 가격이 저렴한 생수( 먹는 샘물)과 우유, 휴지 등 생필품의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일반 제품보다 가격은 30% 가량 저렴한 ‘와이즐렉 샘물(2ℓ)’의 경우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가량 신장했다.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1월 전체 매출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11.3% 였는데 6월에는 19.7%로 훌쩍 뛰었다. 생수, 우유, 음료 등이 크게 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도 자체브랜드 제품의 매출비중이 지난 1월 20%에서 6월 22%로 늘었다.특히 `홈플러스 좋은상품 두부'(420g, 2천160원∼2천250원)는 6월 기준으로 18%를 차지, 전년 동기의 5%에 비해 3배 이상 늘었으며, `홈플러스 프리미엄 3겹 데코화장지'(34m*24롤, 1만4천500원)는 지난해 11월 출시 당시 매출 비중이 2.5%였으나 현재 5.3%를 기록하고 있다.

◆ 시급한 생필품 만 구매= 세제 등 생필품은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유행이나 사치성 구매로 볼 수 있는 가전 의류잡화는 이보다 밑돌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체 매출(기존점 기준) 신장율이 전년동기 대비 5.2%로 나타났다.

이중 세제나 주방,청소용품 등 생활용품은 8.4%, 먹거리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은 5.6% 늘어 전체 신장율을 상회했다. 그러나 가전은 보합세를 이루었고, 의류잡화 역시 2.8% 신장하는 것에 그쳐 전체 신장율을 밑도는 현상을 보였다.

◆덜 쓰고 더 깎는다= 조금이라도 생활비를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노력은 구매횟수나 할인쿠폰 이용률에서도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6월 한달간 고객 구매내역을 분석한 결과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횟수가 3.6회로 작년 같은 달의 3.9회에서 7.7% 가량 줄었다.

5월 월평균 구매횟수도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든 3.6회였다. 이는 작년 평균 3.8회를 밑도는 수준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월평균 구매횟수는 3.8-3.9회 정도선을 꾸준히 유지하며 큰 변동이 없는게 일반적인데 최근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1일부터 7월13일까지 일평균 방문객수도 작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대신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수를 뜻하는 객단가는 4.8% 증가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손님들이 장보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필요한 상품을 한꺼번에 구입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상품별로 일정금액이나 비율을 에누리해주는 할인쿠폰 사용률이나 제휴카드 할인행사 이용도 급증했다.

롯데마트는 매달 90여개 가량의 상품을 선정해 평균 20%를 할인해주는 쿠폰북을 우수고객 60만명의 집으로 보내는데 6월 한달간 쿠폰 회수율을 집계한 결과 작년 동월의 15.4%보다 크게 오른 23.5%를 기록했다.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제휴카드 할인행사 이용객들이 늘면서 카드 사용고객도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전체 매출 중 카드결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4분기의 경우 72%였다. 작년 한해나 올해 1.4분기만 해도 카드결제 비율은 68~69% 선이었다.

◆자가용 이용 줄고, 인터넷 쇼핑 급증= 고유가로 인해 자가용 이용 쇼핑고객이 크게 줄고 있다. 롯데마트 부평역점의 경우, 07년 6월 일평균 자가용 주차대수가 1800여대였으나, 올해는 1400여대로 주차대수가 22% 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배달해주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롯데마트 장보기몰’의 6월 1일부터 7월 13일까지의 기존 4개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대비 50.4%나 신장했다. 주로 생수나 쌀 등 무겁고 부피가 큰 상품들을 구매했다.

롯데마트 남창희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10원이라도 더 알뜰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불황기 소비패턴에 맞춰 다양한 판촉 활동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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