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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종목과 심장크기는 밀월관계?

운동 종목과 심장크기는 밀월관계?

기사승인 2008. 08. 21.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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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한국 마라톤을 이끌고 있는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21일 중국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생에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이봉주 선수.

24일 올림픽의 대미를 장식할 마라톤에서 그와 함께 뛰는 이봉주의 ‘심장’은 그가 가진 지구력의 원천이라고 한다. 세계 올림픽의 역도 역사를 다시 쓴 장미란 선수, 전국을 응원 열기로 가득하게 했던 그날의 저력 안에는 남들과 다른 그녀의 심장이 있다.

운동 종목과 심장크기는 밀월관계?

스포츠 종목과 심장의 크기, 특히 좌심실의 크기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역도, 투척 등 근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운동의 경우, 심실 중격(좌심방과 우심방 사이의 벽)과 후벽의 두께가 일반인들보다 더 두껍게 단련된다고 한다.

원인은 순간적인 힘의 사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심장에는 압력에 대한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 갑작스럽게 높아지는 압력에 대비해 심장의 벽이 두꺼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심장의 벽이 두꺼워지는 심장비대를 구심성비대라고 한다.

마라톤과 수영, 사이클과 같은 장거리, 장시간이 소요되는 운동의 경우, 좌심실의 내경이 커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혈액을 방출해야 하는 심장으로서는 용량과부하가 증가해 혈액이 심장에 들어오는 좌심실에 확장기 부하(pre-load)가 증가하게 된다. 이처럼 좌심실의 크기가 커지는 심장비대를 원심성비대라고 한다.

마라톤이나 사이클처럼 지구성 트레이닝에 단련된 운동선수의 경우, 심장의 크기나 모양이 다르면서 동시에 심박수 또한 일반인들보다 느리면서 강하다. 즉 운동선수들의 심장은 일반인의 심장보다 좀 덜 뛰지만 일반인들의 3배에 해당하는 혈액을 한 번에 내보내는 것이다. 심한 운동을 하는 도중에도 심박수가 빠르게 뛰지 않아 숨이 덜 차게 되면서 상당한 시간 동안 일정한 지구력을 유지할 수 있다.

갑자기 심박수 느려지면 갑상선기능저하와 부정맥 체크

일반인들이 분당 60~80회의 심박수를 가진 반면 운동선수들은 평균 50회 내외의 심박수를 가진다. 국가대표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심박수도는 1분당 38회에서 40회이며 축구선수 박지성도 같은 심박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적이 없는 일반인이 심박수가 60회 미만이라면 대부분 체질적으로 느린 것이라 안심해도 된다. 하지만 간혹 갑상선기능저하증 같은 병에서 맥박이 느리게 나타나기도 하며 고혈압 환자의 경우 약물을 복용하는 과정에 심박수가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부정맥을 가진 환자 중에 완전방실차단의 경우, 심방에서 심실로 가는 전기적 흐름이 올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심박수가 느리게 나타나며 어지럼증과 간혹 실신을 동반한 경우도 있다.

정상 맥박수를 보이다가 갑자기 느려지면서 어지럼증, 실신, 혹은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에 심장전문의와 부정맥에 대한 상의를 하는 것이 좋으며, 갑상선 기능검사를 측정해보기도 한다.

한편 고혈압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혈관을 가진 환자들은 심박수가 느린 경우 임상경과의 예후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움말=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심장혈관센터장 김종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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