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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 부부를 뒤흔드는 불임, 함께 극복해야..

[Sex] 부부를 뒤흔드는 불임, 함께 극복해야..

기사승인 2008. 11.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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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시어머님이 이혼하라고 하세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씨는 결혼하고 4년차 된 주부인데, 그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 대학병원을 다니며 시험관아기를 5차례나 시행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내원한 환자였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현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 아기를 못 낳고, 아들을 못 낳는다고 이혼하는 부부들이 점점 늘고 있다. 부부간에는 별 문제가 없고 사회적으로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단지 불임이란 이유로 파국을 맞는다는 것이다.

최근 평균 미혼 남녀의 결혼 적령기가 점점 늦어짐에 따라 늦은 임신 시도와 현대를 살아가며 쌓인 스트레스, 운동부족, 환경오염, 잦은 인공유산으로 인한 자궁손상, 무리한 다이어트 등이 불임 환자 증가의 원인이다.

특히, 낮은 출산율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불임’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이 어수선하고 경제적 부담이 갈수록 더해지다 보니 불임 부부들의 고민과 스트레스는 나날이 부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불임은 가임기 부부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그중 과거에 한번도 임신이 되지 않았으면 원발성 불임, 임신력이 있는 사람이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속발성 불임증이라 한다.

모든 병은 원인을 알면 대개 해결이 되듯이, 불임의 원인을 알자면 임신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먼저다.

임신은 성교 후 사정한 정액속의 정자가 배란기 때 나온 난자와 나팔관에서 만나서 수정이 되고 ,수정란이 다시 자궁으로 나와 착상(뿌리를 내린다고 생각하면 됨)한 후 커가는 것이 흔히 알고 배운 임신이란 과정이다.

임신이 안 되는 경우를 보면 우선 남자 쪽의 정자가 부실하면 임신이 될 수 없다.

검사하는 종류는 여성 쪽이 훨씬 많지만 불임 원인의 빈도를 살펴보면 남성요인 25~40%, 여성요인 40~50%, 쌍방요인 10%, 그리고 원인불명의 불임이 10%로 불임은 단순히 한쪽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는 없다. 때문에 불임 부부가 함께 진단과 치료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불임의 원인을 찾을 때 먼저 검사를 받지 않으려 하는데, 남성 쪽에서 먼저 시행하면 원인의 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여성 쪽의 원인을 보면, 질 내에 정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거나 죽이는 인자가 있는 경우, 자궁경관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점액상태가 끈끈해야 정자가 잘 통과할 수 있는데 좋지 않은 경우, 자궁 안을 통과해야 하는데 자궁내막에 결핵이 있거나 염증 등이 심한 경우, 나팔관이 막힌 경우, 난소에서 배란이 잘 안되어 난자가 불량한 경우 등 여러 경우에 임신이 되지 않는다.

대개 이런 증상은 몸이 너무 마르거나 너무 뚱뚱해서 일어나기도 하지만 피임약을 오랫동안 복용해도 발생하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여성에게 빈혈이나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프로락틴혈증 등의 전신 질환이 있거나 자궁근종이나 자궁 내막증 , 질염, 자궁 경부염 등의 생식기 질환이 있을 때에도 불임이 될 수 있다.

검사는 앞에 얘기한 남성 정액검사를 제일 먼저 시행하고 질 내에 염증이나 면역인자 유무확인, 자궁경관 점액검사, 자궁내막검사, 자궁난관조영술, 복강경 검사, 배란에 관여하는 호르몬 검사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검사를 통해 그나마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때는 천만다행한 일이다.

“검사 상 아무런 원인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원인불명불임, 환자에게는 가장 당황스러운 진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불임에 있어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하지 않았는가.

이런 경우엔 먼저, 하복부의 냉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불임환자를 진료하다보면 아랫배와 손발이 차가우면서 임신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자궁이 있는 말초 혈액순환과 하복부 쪽의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자궁이 있는 하복강 내 장기 기능이 저하하기 때문이다.

자궁, 난소로 가는 혈액순환이 원활할 때 난소에서도 질이 좋은 난자가 배란될 수 있다.

그래서 임신을 원하는 여성이라면 평소에 미니스커트나 배꼽티 등 아랫배를 차게 만드는 옷차림을 피하란 말도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원인불임불명이 아닌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경우는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도록 한다.

처음에는 배란유도를 하여 임신을 기다려보다 그래도 안 될 경우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게 된다.

불임부부에게 있어 임신은 가장 어렵고 힘든 고비를 준다.

하지만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임신이 안 되는 부부들 중에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하는 경우도 많으니 불임의 증상이 보여지면 반드시 산부인과전문의와 상담하여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불임을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고 부부가 함께 한다면 불임은 그리 극복하기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글_미체원 고영익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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