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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아파트 서민엔 그림에 떡

오세훈 아파트 서민엔 그림에 떡

기사승인 2008. 12. 2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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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기영 기동취재부
"오세훈 아파트(시프트) 84㎡형에 입주하려면 1억5000만원정도가 필요해요. 이걸 서민을 위한 주택이라고 할 수 있나요?"

최근 서울시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Shift)의 높은 공급가가 또 한번 서민들을 좌절에 빠뜨리고 있다.

주변 전세시세의 80%에 공급하겠다던 시프트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되레 주변시세를 웃도는 경우마저 있기 때문이다.

강동구 강일지구와 성북구 정릉동 등에 공급되는 84㎡형의 경우 공급가가 1억5000만원에 육박하고, 강남구 신사동 '신사 래미안' 84㎡형은 2억3466만원으로 '강부자를 위한 시프트'라는 비아냥 섞인 질책까지 받고 있다.

저소득층에게 공급하겠다던 59㎡형도 공급가가 1억원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자 시프트 홈페이지에는 높은 공급가를 질타하는 항의글이 쇄도하고 있다.

최근 전세가가 폭락했지만 서울시는 "당분간 가격 조정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외부 용역까지 줘가며 조사했다는 전세시세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내년 시프트 공급량이 애초 예정보다 절반으로 줄어 "서민들의 주택난을 해결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서민들의 환심사기가 아니었는가 하는 의심마저 들게 하고 있다.

오 시장의 주 관심사는 세운녹지축, 한강 르네상스와 같은 '눈에 잘 띄는' 대규모 토목 분야쪽으로 기운 지 오래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 서민들은 반포대교 꽃분수보다, 멋있는 녹지축보다 큰 부담없이 가족들과 편히 지낼 수 있는 집 한칸을 더 절실히 원한다는 것을 오세훈 시장이나 서울시 높은 분들이 알고 있을까 갸우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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