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24일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말하며 자신의 심경을 측근들에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권양숙 여사는 이날 "36년간 같이 살았는데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갈 수 있느냐"며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침 함께 등산가자던 권양숙 여사를 떼놓고 경호관 1명만 대동해 산에 올랐다.
노 전 대통령의 초등학교 후배인 이재우 진영농협조합장은 "노 전 대통령은 서거 당일 아침 권 여사와 함께 등산을 가기로 해놓고 혼자 아내를 따돌린 후 나가버렸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권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등산을 떠나기 전 깨어 있었으며, '같이 갑시다'라는 아내의 말에 '그럽시다'고 대답했으나 결국 권 여사가 옷을 챙겨 입는 동안 먼저 나가고 없었다는 것.
이 조합장은 "권 여사가 자신을 떼어 놓으려고 한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지난 23일 양산 부산대 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을 확인한 뒤 실신한 바 있으며, 11층 VIP실에서 안정을 취한 뒤 같은 날 오후 4시께 병원을 나와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입관식은 25일 새벽 1시 30분 경 비공개로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가까운 측근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