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가 받은 돈의 쓰임새를 점차 알게 되면서 매우 괴로워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비서실장은 1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처음에 유학비용 정도로 이야기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집을 사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여사님도 이 때문에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 같이 있으려 하지 않고 피했다"고 덧붙였다.
문 전 실장은 "노 전 대통령이 100만달러의 존재를 알게 된 때는 분명히 올해 2월께였다"며 "정상문 전 비서관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권 여사가 이실직고한 뒤 (충격을 받고)탈진해 거의 말씀도 제대로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 전 실장은 검찰의 '마구 털기식' 수사에 대해선 "검찰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진 않다”고 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피의사실 공표나 소환자들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결국 검찰의 중립성이라는 게 다시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는데, 대검찰청에서 유일하게 중앙수사부만이 직접 수사권을 갖는 게 바람직한 건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