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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마른당뇨’란 무엇

한국형 ‘마른당뇨’란 무엇

기사승인 2009. 08. 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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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 생성 췌장 베타세포 수 서양인의 절반 수준

현재 국내 당뇨병 인구는 약 50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한당뇨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펴낸 '2007년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당뇨병 환자수는 전체 인구의 7.7%인 269만4220명이나 된다.

이는 지난 30년간 6배나 증가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2030년에는 우리나라 사람 10명 가운데 1명이 당뇨병 환자가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비만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지만 당뇨환자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인슐린 저항이 문제가 되는 비만당뇨병 환자가 많은 반면 우리나라는 마른 당뇨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등 동양인에게 많은 마른 당뇨는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 베타세포의 수가 서양인의 절반 혹은 3분의 1밖에 안 돼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인에게 특히 많이 발생하는 마른 당뇨를 '한국형 당뇨'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른 사람의 경우 비만인 사람보다 베타세포 양이 70~80% 더 적다. 보통 체격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양은 절반(50%)가량이 적다. 췌장 베티세포는 혈당 조절과 관계가 있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혈당량을 늘리는 호르몬(글루카곤)과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이 혈당 조절을 돕는다. 하지만 췌장 섬세포의 기능 부전이 나타나면 당 분비가 늘어나는 대신 인슐린 분비는 줄어 당뇨병이 발병한다.

여기에 식생활 변화, 운동량 부족,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이 더해져 해마다 당뇨병 환자는 급증하고 있다.

당뇨병은 비만인 사람들이 잘 걸린다는 인식이 강해 마른 체형의 사람들이 안심하고 있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대한당뇨학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당뇨환자는 60~70%가 마르거나 정상 체형이면서도 복부 비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이들 마른 당뇨환자 중 10% 내외는 저체중이어서 마른 체형이라고 해서 당뇨병에 대해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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