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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주전경쟁 ‘빨간불’…갈수록 흔들리는 입지

박지성, 주전경쟁 ‘빨간불’…갈수록 흔들리는 입지

기사승인 2009. 09. 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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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09-2010시즌 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맨체스터(영국)=AFP연합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박지성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맨유와 3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지난 버밍엄시티와의 시즌 개막전부터 결장했던 박지성은 3라운드 위건 애슬래틱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결장한 데 이어 5라운드마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박지성은 2라운드 번리와의 경기에 풀 타임 출전과 4라운드 아스날과의 경기에 후반 교체 투입되어 33분 활약한 것과 16일 베식타스와 챔피언스리그에서 7분 정도 그라운드를 누빈게 전부다.

이는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주전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나니가 이번 시즌 확연하게 살아났고, 라이언 긱스와 발렌시아가 왼쪽 측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박지성의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번 챔피언스 리그에선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해 보였다. 실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비기기만 해도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리그 원정 경기에선 수비에 능한 박지성을 언제나 중용해 왔었다. 잉글랜드 언론들조차 이번 챔피언스 리그 선발로 박지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다시 한 번 박지성을 외면했다. 결국 박지성은 안토니오 발렌시아와 루이스 나니에 밀려 벤치를 지켰고, 폴 스콜스의 결승골이 터지자 비로소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시간때우기용 교체였다.

퍼거슨 감독의 이 같은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있다. 실제 이번 여름 호날두가 마드리드로 떠나자 박지성의 역할이 이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 부분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득점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발렌시아와 나니를 즐겨 사용하고 있다.
나니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빼고는 여전히 널뛰기 기복을 드러내는 등 공수양면에서 박지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포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발렌시아는 측면에서는 위협적이지만, 활동 반경이 좁고 압박을 유연하게 이겨낼 수 있는 윙어가 아니다. 패스와 크로스는 좋지만 스스로 빈 공간을 창출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는 부족하다.

맨유의 득점 패턴이 투톱 공격수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선 미드필더 가운데 누군가가 골과 도움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골이 부족한 박지성과 발렌시아보다는 나니가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 하고 박지성은 언제나 "주전 경쟁은 매 시즌 일어나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이후 매 시즌 초반 강력한 포지션 경쟁자들이 등장했지만,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자리를 꿰차며 결국 승자가 됐다.

퍼거슨 감독은 시즌 초반 매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컵대회(칼링컵), FA컵, UEFA 챔스리그 등 많은 경기에 대비해 멤버들을 돌려가며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라면 박지성에게도 조만간 선발출전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언제나 위기의 순간을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이번에도 자신의 최대 장점인 성실함을 바탕으로 현재의 위기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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