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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한국 영화의 힘! ‘워낭소리’부터 ‘전우치’까지

2009 한국 영화의 힘! ‘워낭소리’부터 ‘전우치’까지

기사승인 2009. 12. 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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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 의무상영제) 축소 시행 4년째인 올해 한국 영화는 해외 거물급 영화와 잘 맞서 싸웠다.

흥행작 상위 10위권만 보더라도 지난해 4작품을 10위 안에 올려놓았던 한국 영화는 올해 6작품을 진입시키며 선전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 영화 점유율은 2006년 64%에 달한 이후 스크린쿼터 축소와 경제위기가 맞물려 지난해 42%까지 떨어졌다. 2009년, 한국영화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재난,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완성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선보였다. 독립영화가 100만 관객 시대의 문을 열었고,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잇따랐다.

◇독립영화에 경종울린 '워낭소리'(1/4분기)
1월 15일 개봉한 이충렬 감독의 '워낭소리'는 일주일 뒤에 포문을 연 세계적인 거장 오우삼 감독의 ‘적벽대전2’와 맞붙었다. ‘적벽대전2’는 한겨울에도 271만 관객을 모았다. 그런데 ‘워낭소리’는 24만 명을 더 불러 모았다. 독립영화계에 경종을 울렸다. 극영화도 아니고 다큐멘터리임에도 295만 관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독립영화라서, 다큐멘터리라서 사람들이 잘 안 본다는 이유는 이제 핑계에 불과해졌다.

'워낭소리' 이후 '똥파리' '소명' '낮술' '여행자' '헬로우 마이 러브' 등 독립영화들이 1만 관객을 끌어 모으며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했다.

◇장르의 승부사, 코미디 영화 '7급 공무원'(2/4분기)
할리우드는 4~6월 ‘엑스맨’ ‘터미네이터’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잇따라 개봉하며 한국영화를 위협했다. 이들처럼 초능력은 없지만 ‘7급 공무원’ ‘마더’ ‘거북이 달린다’가 국내 관객들을 사수했다.

관객 공수를 뒤로하고 주목해야 할 점은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가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것이다. '박쥐'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경쟁부문 3등상에 해당하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마더'는 '주목할 만한 시선'에서 호평을 받았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매의 집' 등 역대 최다인 10편의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
◇재앙, 스포츠 소재의 선봉장 '해운대' '국가대표'(3/4분기)
한국형 블록버스터가 올해 천만관객을 터뜨렸다.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전국에서 1139만 명에게 쓰나미의 위력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1301만)’ 이후 3년 만에 천만 관객이 동원됐으며 역대 4위의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해운대’보다 일주일 뒤에 출범한 ‘국가대표’도 809만 명을 스키 점프대 위에 올려놓으며 흥행바통을 이어받았다. 박용화 감독은 9월에 ‘국가대표 완결판-못 다한 이야기’로 35만 명을 다시 스키점프의 세계로 안내했다.

이 가운데 이병헌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 ‘지.아이.조’가 약진했다. 올 들어 국내 배우들의 해외 영화 진출이 활발했다. 이병헌은 트란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도 출연했다. ‘블러드’ 전지현, ‘닌자 어쌔신’ 정지훈 등 반가운 얼굴들을 외국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한국형 히어로 판타지 '전우치'(4/4분기)
할리우드는 연말을 겨냥해 ‘아바타’ ‘뉴 문’ 등 판타지 대작들을 쏟아낸 가운데 한국 영화는 강동원이 ‘전우치’로 분한 한국형 판타지 영화가 무서운 기세로 이들과 맞서고 있다. '전우치'는 크리스마스 연휴 3일동안 관객 130만 명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김보연 정책연구센터장은 “저예산 영화부터 고예산 영화까지 골고루 흥행에 성공해 한국 영화 자체에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내년 한국 영화 산업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올해 한국 영화의 큰 특징으로 극장 관객수가 다시 늘어난 점을 꼽았다. 그는 “관객수만 놓고 봤을 때 지난해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극장입장료가 상승한 이유도 있지만 역대 최고 매출인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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