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송년특집]2009년 큰 별들이 지다-전직 대통령들의 서거

[송년특집]2009년 큰 별들이 지다-전직 대통령들의 서거

기사승인 2009. 12. 31. 10: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저물어가는 기축년(己丑年)은 슬프고 아픈 일들이 많이 벌어진 해였다.

김수환 추기경,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시대의 큰 별들이 잇따라 세상을 떠나 온 국민을 충격과 비탄에 빠뜨렸다.

특히 두 전직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는 국민에게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의 조사를 받던 중 5월 23일 고향 마을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몸을 던졌다. 향년 63세. 죽음을 맞기엔 너무나 이른 나이였다. 그는 투신 전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라는 유서를 남겼다. 장례는 29일 경복궁 앞뜰에서 국민장으로 치러졌으며, 추도 기간 동안 전국 분향소엔 500만명이 넘는 조문객이 찾는 등 전국민적인 애도물결이 이어졌다.

재임 시절 지역주의 타파와 권위주의 청산,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한 그는 퇴임 이후 고향으로 내려간 최초의 대통령으로 낙후된 농촌의 경쟁력과 ‘시민민주주의’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퇴임 후 ‘사람사는 세상’과 ‘민주주의 2.0’ 인터넷 사이트을 개설해 누리꾼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 타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 현대사의 거목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8월18일 85세로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듣고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 내렸다”며 안타까워했고, 이후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급성호흡곤란 증후군으로 눈을 감았다.

그는 평생을 고난 속에서 민주화와 인권, 민족통일에 헌신했던 그는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렸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40여권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손때 묻은 3만여 권의 장서를 후세를 위해 기증하기도 한 치열한 ‘독서가’이자 ‘학자’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 최초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으며, 민주화와 남북화해 업적을 고려해 그의 장례는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3일 국장으로 치러졌다.

그는 눈을 감는 마지막까지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며 민주개혁진영에 ‘통합’과 ‘화합’을 주문했다. 그는 또 일기에서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며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비록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들의 꿈과 신념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과제를 남겼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