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기획] 입사하고 또 취업공부…신입사원 ‘반수생’ 유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335957

글자크기

닫기

김미애 기자

승인 : 2010. 03. 10. 08:58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최근 들어 1~2년차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조기 퇴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어려운 취업난을 뚫은 신입사원들이 늦기 전에 원하는 직장을 구하겠다며 자처해서 신(新) 구직자 ‘반수생(半修生)’ 대열에 들어선 셈이다.

평일 오후 7~9시경 신촌·종로·강남 일대 토익·토플학원엔 퇴근 후 강의를 듣기 위해 학원을 찾은 직장인들로 붐빈다.

어학원 문의게시판에 “신입사원이라 공부시간이 부족한데 대학원 준비기간은 2달이면 괜찮냐” 등을 묻는 직장 새내기도 적지 않다.

9일 오후 서울시내 한 영어학원 대기실에서 만난 정진주(26·가명)씨는 지난해 모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이지만 퇴근한 이후 토익 강의를 듣고 있다.

원서에 첨부할 성적이 만료돼 다시 시험에 응시할 계획인 정씨는 올해 말 퇴사 후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

정씨는 “직장생활 1년차에 후배도 생겼지만 업무에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해 힘들다”면서 “요즘 같은 취업난에 사표를 낸다는 게 철없는 행동 같지만 주변에도 삼성, LG 등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그만두고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기업 밀집지인 강남의 한 어학원에 다니는 취업준비생 이정은(23)씨는 신입사원들의 재취업 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씨가 수강 중인 오후 강의는 정원이 20명이지만 절반이 직장인들로 채워졌다.

이씨는 “퇴근하자마자 달려온 1~2년차 직장인이 꽤 많다”면서 “남부러울 것 없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왜 대학원에 가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취업난으로 인한 ‘무작위 공채지원’과 세분화된 직종·업무에 대한 ‘사전정보 부족’이 사회 초년생의 발길을 대학원과 재취업 현장으로 돌리는 요인이 된 셈이다.

모 증권회사에 다니다 퇴사를 결심한 박성훈씨(32·가명)는 “취업이 어려워 30~40군데씩 지원해 합격되는 곳에 입사하다 보니 뒤늦게 적성에 안 맞아 고민하게 됐다”며 “업무에 흥미를 느끼기도 전에 매일 소모되는 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고 털어놨다.

첫 직장에서 퇴사한 후 연세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홍지민(27·가명)씨도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기업에 힘들게 입사했지만 맡은 업무가 대학 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면서 “하루라도 젊었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720명 중 6개월 이전에 퇴사할 생각이 있다는 응답이 8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기업 417개사에서 지난해 입사한 인원 1만5051명 중 조기 퇴사자는 1320명으로 평균 8.8%의 퇴사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일단 ‘취업하고 보자’는 구직자들의 심리가 ‘묻지마 지원’으로 이어져 조기 퇴사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원하려는 기업과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한 후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를 판단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