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오락가락 軍...유언비어 난무 자초

오락가락 軍...유언비어 난무 자초

기사승인 2010. 03. 31. 11: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신대원 기자]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를 맞이한 31일 군 당국에 대한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특히 사고 원인 및 정황과 발생시간, 그리고 초기 대응과 구조 활동 등에서 군 당국이 거듭 미흡한 대응을 보이면서 군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마저 흔들리는 모습이다.

우선 가장 기본적인 천안함의 사고 원인에 대해 군 당국은 처음에는 바닥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가 폭발로 인해 함정이 두 동강 났기 때문이라고 번복했다.

사고 발생 시간과 관련해서도 군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당초 군 당국은 사고 시각을 26일 오후 9시45분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9시30분으로 정정했다.

이어 김태영 국방장관은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9시25분이라고 보고했지만 국방부는 재차 9시30분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해양경찰청이 밝힌 사고 발생 시각인 9시15분과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현재는 실종 장병 한명이 9시16분까지 여자친구와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당국보다는 해경측의 발표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천안함 침몰 사고 직후 인근에서 활동중이던 다른 초계함인 속초함이 76mm 주포로 130여발을 사격한 일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군 당국은 속초함이 사격통제레이더에 포착된 새떼를 향해 사격을 가했다고 설명했지만 대공레이더도 없는 상태에서 백령도 상공을 향해 사격을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당시 북한의 반잠수정이 인근에 출몰했다거나 북한의 전투기 편대가 북방한계선 30km 지점까지 접근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천암함이 사고 발생 당시 평상시와 다른 항로로 변침(變針)해 백령도 내해를 항해중이었던 것도 이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뒤따른다.

이밖에 군 당국의 발표와 달리 해저지도상에서는 사고 해역에 암초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한미 해군이 사고 전후 ‘2010 한미합동 독수리훈련’을 실시중이었다는 것과 관련해서도 유언비어 수준의 관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종 장병 가족들과 국가안보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같은 억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데는 군 당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