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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한주호 준위, UDT의 전설 안고 떠나다

故한주호 준위, UDT의 전설 안고 떠나다

기사승인 2010. 04. 0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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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에서 운구행렬시 UDT 대원들이 고인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류정민 기자]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3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장(葬)으로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30여명과 고인의 동료, 선·후배 장병 등 1000명이 넘는 조문객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빌었다.

 또 이례적으로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두환 전 대통령, 주요 당 대표 등 정부와 정치계 인사 1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정 총리는 해군본부 김광훈 중령의 안내에 따라 개식사와 고인에 대한 경례가 끝나자 고인의 영정 앞에 충무 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고인의 약력보고 후 이어진 조사에서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이 "대한민국 UDT의 살아있는 전설,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 고 한주호 준위, 오늘 그가 조국의 깊고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고 우리 곁을 떠나려 한다"고 말하자 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영결식이 시작된 직후 비교적 차분히 슬픔을 삼키던 부인 김말순(56)씨와 아들 상기(25)씨, 딸 (19)씨도 이제는 사랑하는 남편,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한 듯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김 총장은 "당신이 보여준 살신성인의 숭고한 그 뜻은 이 나라 모든 국민이 자자손손 누릴 안녕과 번영의 씨앗이 될 것"이라면 당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우리 조국, 한결같이 사랑했던 푸른 바다를 지키는 일은 이제 남은 우리에게 맡기시고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잠들라"고 조사를 마쳤다.
 
 이어 추도사를 맡은 고인의 후배인 김창길 준위는 "존경하는 한주호 선배님! 저 김창길입니다"라고 입을 떼더니 호랑이같이 무서웠지만 재치가 넘쳤던 고인과의 추억이 떠올리며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 준위는 "선배님! 뭐가 그리 바쁘셔서 사랑하는 가족과 후배들을 남겨둔 채 이렇게 훌쩍 가시냐"며 울먹인 뒤 "마지막까지 대한의 군인으로 태극기 품에 안긴 당신! 당신은 조국 대한민국의 참 군인이시며 진정한 영웅입니다. 필승!"이라고 외쳤다.

 모든 조문객의 눈물 속에서 추도사가 끝나고 고인의 종교에 따라 군종실장인 강보승 법사 등 5명이 불교의식을 진행했다.

 이어 유가족과 김 참모총장, 전 전 대통령, 정 총리 등이 나와 비통한 표정으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영결식은 조총 및 묵념을 마지막으로 애초 예상보다 30분 늦은 11시께 끝났다.

 해군 의병대가 고인의 영정과 훈장, 위패에 이어 유해를 운구하는 도중 UDT 전.현직 대원들이 `사나이 UDT'를 부르며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의 유해는 구급차에 실려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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