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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유혈사태 1344명 사상··러,공수부대 급파

키르기스 유혈사태 1344명 사상··러,공수부대 급파

기사승인 2010. 06. 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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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시설 경비 강화하고 군인과 가족들 안전 확보할 것"
유정원 국제전문 기자]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이 사실상 내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러시아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자국민 보호를 내세워 정예 공수부대를 급파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급파된 공수부대 병력은 키르기스에 설치된 러시아 군시설 경비를 강화하고 러시아 군인과 가족들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새로 수립된 키르기스 과도정부는 남부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진압해 달라고 러시아에 군대 파견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러시아는 “키르기스의 국내문제”라며 파병을 거부했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개입에 나선 것이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현재 키르기스계 주민과 소수 우즈벡계 주민 간의 유혈 충돌이 내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날 키르기스 보건부는 민족 분규로 최소한 97명이 숨지고 1247명의 부상했다고 밝혔다. 또 우즈베키스탄 재난본부 관리는 우즈벡계 주민 7만5000여명이 피신처를 찾아 국경을 넘어왔다고 말했다.

과도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 병력을 총동원해 진압에 나서는 한편 통금 조치를 내렸지만 폭도들은 무기를 탈취하고 곳곳에서 방화와 살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또 폭동은 남부 주요 도시들로 확산되면서 내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유혈사태는 지난 10일 남부 제2의 도시인 오쉬의 한 카지노에서 키르기스계와 우즈베키스탄계 청년들 간에 시비가 집단 폭력 대결로 확대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A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곳곳에서 무차별 살상과 방화, 약탈이 벌어졌고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도 사상자가 발생했다.

남부 제1의 도시 잘랄아바드에서는 폭도들이 시내 건물들을 불태우고 경찰서를 장악했으며 군부대에서 장갑차와 무기를 탈취했다.

현재 530만여 명인 키르기스 주민의 약 70%는 키르기스계, 14.5%는 우즈벡계, 8.4%는 러시아계 등이다.

과도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에 시민 저항으로 축출된 바키예프 전 대통령의 복귀를 노리는 세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키르기스의 피폐한 경제상황도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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