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고 박용하는 윤은혜와 새 드라마 '러브송'(가제)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1990년대 홍콩 최고의 스타 여명과 장만옥이 주연해 히트친 멜로영화 '첨밀밀'을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라 남다른 기대를 모았다.
박용하에 이어 최근 여주인공으로 윤은혜가 최종 캐스팅되면서 드라마 제작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다음 달 말 촬영에 돌입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미팅을 잡았다. 하지만 전날 저녁에 만나기로 한 박용하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인 박용하가 돌연 자살하면서 드라마 제작은 미궁으로 빠지게 됐다.
'러브송' 제작사 베르디미디어 윤영하 대표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분간은 드라마 향방에 대해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일본에서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드라마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는데 그저 충격일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용하는 지난 주말까지도 일본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윤 대표는 또 "짬짬이 매니저를 통해 드라마 진행이나 자신의 배역에 대해 물어왔다"며 "상대 배우로 윤은혜 씨가 캐스팅된 걸 알았을 때는 굉장히 좋아했다"고 전했다. 윤은혜 측은 사망소식을 접하고 허망해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