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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박종서 국립식물검역원장

[스페셜리포트]박종서 국립식물검역원장

기사승인 2010. 08. 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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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검역은 제2의 국방"..외래 병해충·잡초로부터 우리 강산 지킴이

김종훈 기자]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한 외국인 출입국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올 6월 현재 부산항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694만9000개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는 등, 쉴 새 없이 많은 사람과 화물이 우리나라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

이런 세계화의 물결 속에 공항, 항만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화물 및 승객을 통해 유입될 수 있는 외래 병해충 및 잡초를 막고자 불철주야 우리 검역 국경을 지키고 있는 식물검역관이 그들이다.

보이지 않는 국경 현장파수꾼의 수장인 박종서(55세) 국립식물검역원장으로부터 우리나라 식물검역의 현 주소와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식물검역이 어떤 것인지 생소하거나 궁금한 사람이 많은데, 식물검역이란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
△ 소나무재선충, 흰불나방, 단풍잎돼지풀 등은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최근에 잘 알려진 외래 병해충 및 잡초들이다.

식물검역은 우리나라 자연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국경으로 들어오는 이런 외래병해충 및 잡초의 유입을 차단하는 일이다. 소나무재선충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외래병해충이 확산되면 농업 및 자연환경에 미치는 피해가 엄청날 뿐만 아니라, 이를 방제하기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러한 일들을 예방하기 위해 식물검역은 제2의 국방 으로 비유될 만큼 매우 중요하다. 해외 여행객 및 국제우편물 수취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출입 업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는 식물검역이 다소 생소할 뿐이다.

박종서 원장이 직원들과 함께 인천공항의 항공화물(아보카도)를 검역하고 있다.
-식물검역이 농업과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제2의 국방역할을 담당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일을 담당하는 국립식물검역원의 조직과 인력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국립식물검역원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국경으로 들어오는 식물류를 검역하기 때문에, 국제공항 또는 항구와 주요 수출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총 432명이 식물검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안양의 본원을 중심으로 주요 공항·항만인 인천공항(인천공항지원), 인천항(중부지원)·부산항(영남지원)·군산항(호남지원)·제주(제주지원)에 5개 지원과 2개(중부·남부) 격리재배관리소, 그리고 김포·청주·김해·대구·무안국제공항, 평택·광양항 등에 21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제 공·항만에서는 수입식물을 위주로 검역을 하고 있으며, 내륙지역인 천안 구미 광주 등의 사무소에서는 우리 농산물 수출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식물검역의 중요성은 알겠지만,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망고, 바나나와 같은 열대과일도 여행객이 갖고 들어올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것은 잘 이해가 안 간다.
△망고, 바나나는 우리나라에 없는 병해충이 분포하고 있는 열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으나 열대지방 현지에서 구입한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에는 우리나라에 없는 병해충이 감염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나라 입국시 여행객이 갖고 들어오는 열대과일은 공항에서 폐기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망고, 바나나 등 열대과일은 우리나라에 수입되기 전에 특별 병해충관리, 증열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안전성이 확보된 것들이다.

- 식물검역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은?
△우선 고객감동을 위한 검역제도 개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검역절차와 검역규제를 최대한 완화해 검역비용 절감과 민원편익을 높이는 한편, 고객의 입장에서 검역시스템을 종합적으로 정비·개선함으로써 검역행정의 투명성이 확보되도록 하겠다.

또한 검역강국 실현을 위한 기반의 지속적 확충을 위하여 효율적인 검역기술개발, 검역장비 보강 및 운영 개선, 식물방역관의 전문성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농산물 수입상대국과의 협상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 수출확대와 해외시장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에 사과와 감귤, 브라질에는 채소종자, 필리핀에는 감귤이 수출될 수 있도록 수출협상을 타결했다.

특히 천적 등 산업용 곤충에 대한 수입제한 완화 등 농생명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산물 수출시장 확대를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식물검역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우리 농산물이 수출되면 국제규약에 따라 수입국가의 검역기관으로부터 검역을 받는다. 수입국가의 검역과정에서 병해충이 발견되는 경우에는 반송, 폐기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수입국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게 우리 농산물에 대한 수출검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산 사과, 배 등 생과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 농산물을 수입금지하는 국가가 있어 수출하고 싶어도 못하는 품목들이 많다.

따라서 우리 원에서는 국제회의와 양자간 협상 등을 통해 우리 농산물 수출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농산물 수출국 및 품목을 확대하기 위해 수출유망품목을 선정,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국가를 상대로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8월 현재 수출협상이 타결된 품목은 14개국 50개 품목이고, 17개국 45개 품목에 대해 수출협상을 한창이다.
파프리카(중국), 토마토(미국) 등도 연내 완료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중국과 호주에 포도, 아르헨티나로 사과와 배를 수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원에서는 수출상대국과 합의한 검역요건에 맞는 농산물의 생산 및 관리를 위해 품목별 국가별 수출단지(99개 단지)를 지정, 수출농가교육(연간 약 7000명)을 시작으로 병해충 예찰 및 방제지도, 모든 과수원에 대한 재배지검사, 선과장 지정운영(160개소), 생산 현장에 출장해 수출검역실시 등 생산에서부터 수출 전 과정에 걸쳐 지도 및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식물검역원은 전자검역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IT시대에 어떤 미래상을 갖고 있는지?
△검역원은 전자검역 선도기관으로서 그 동안의 추진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식물검역원 만들기’를 적극 전개하고자 한다.
여행객, 연구기관, 상대국 검역기관 등으로 서비스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스마트폰 등을 사용해 쉽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용 검역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병해충 발견시 스마트폰의 영상 및 공간정보 등을 활용해 관련된 병해충정보, 검역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검역정보 서비스망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

■박종서 원장은
학력
1982년 2월 서울대 농학과 졸업
1984년 2월 서울대대학원 농학과 졸업(석사)
1991년 9월 WYE COLLEGE UNIV. OF LONDON 경제학과(석사)

주요경력
1984년 6월 제17회 기술고등고시(농업직)
2005년 5월 농림부 농산경영과장
2007년 2월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2009년 2월 중앙공무원교육원 파견
2010년 2월 현재 국립식물검역원장

수상경력
1995년 근정포장
2005년 황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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