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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돌아온 장영혜중공업

6년만에 돌아온 장영혜중공업

기사승인 2010. 10. 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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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혜중공업의 '티저'.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웹아티스트 장영혜와 마크 보주(미국)로 구성된 '장영혜중공업'이 6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내달 7일까지 서울 사간동에 위치한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지난 2004년 로댕갤러리 전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앤디 워홀이 스튜디오 팩토리 를 통해 팝아트를 생산한 것처럼 장영혜중공업은 '웹'을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인 웹아트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2000년과 2001년 웹아트계의 오스카상 으로 불리는 웨비상(Webby Awards)을 받았고 2003년에는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에 참가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주목받아왔다.

작품은 항상 그렇듯 플래시 프로그램을 이용한 텍스트 애니메이션이다. 텍스트는 흰 스크린이나 LCD TV 화면 위에서 작가가 직접 여기저기서 샘플링하고 때로는 만들기도 하는 음악의 비트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사라졌다 나타난다.

다운 인 후쿠오카 위드 디 벨라루시안 불르즈 (DOWN IN FUKUOKA WITH THE BELARUSIAN BLUES)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는 1873년 프랑스의 시인 랭보와 또 다른 시인인 폴 베를랭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동성 연인 사이였지만 싸움 끝에 베를랭이 랭보를 향해 총을 쏴 손목에 상처를 입힌 이야기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속에도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작품 감상의 실마리를 던져주긴 하지만 화면 속에 등장했다 사라지는 영어와 한글 텍스트들은 토막토막 이어질 뿐 기승전결을 가진 서사적 줄거리로 완성되지는 않는다.

삼성을 주제로 한 일련의 작품들이나 한국에서 사는 긴박함을 표현했던 베니스비엔날레 출품작 '파오!파오!파오!'가 사회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들이었다면 이번 전시작들은 좀 더 사적인 느낌이 강하다.

"'다운 인 후쿠오카 위드 디 벨라루시안 불르즈'는 시인과 예술가는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는 자들이라고 제시한다. 그들은 과장된 행동으로 결함을 드러낸다(하략)"는 작가의 작품 설명문은 이 이야기가 랭보와 베를랭의 이야기를 빌렸지만 사실은 자신들을 비롯해 불안정한 존재인 예술가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암시하는 듯하다.

전시작 중 전시의 티저 (teaser·호기심을 유발하는 예고편)이자 그 자체로 독립된 작품이기도 한 티저 는 갤러리현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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