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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못 믿을 포털 영화 평점

[기자의눈]못 믿을 포털 영화 평점

기사승인 2010. 12. 10.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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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희/온라인뉴스부

얼마전 영화계는 포털사이트의 평점 알바 논란으로 떠들썩했다. 지난 달 24일 개봉한 외화 '스카이라인'과 한국영화 '이층의 악당' 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층의 악당' 측은 '스카이라인' 측이 알바(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이층의 악당'의 평점을 낮게 주는 식으로 평점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논란이 확대되자 스카이라인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항변했다.

이와 같은 포털사이트의 평점조작 의혹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평점 알바(조작)구별법 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작품에만 평점을 단 아이디(급조한 아이디)를 의심하라.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영화의 40대 참여율을 의심하라. △목록 중 평점을 단 번호대가 가깝다면 그것은 여러개의 아이디를 통해 알바중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직접 소비해보기 전에는 그 질을 알 수 없는 경험재기 때문에 사람들은 실패를 줄이기 위해 평점을 참고한다. 그러나 사실 평점 자제가 주관적인 것이어서 믿을 것이 못 된다. 각자 다른 경험을 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똑같이 느낄 수는 없다.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영화의 평가는 180도 달라진다. 게다가 기대위반 효과로 인해 큰 관심을 모았던 기대작들은 낮은 평점을, 의외의 웰메이드 작품들은 가진 것 이상의 평점을 얻는 경우가 상당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평점이란 것이 상대적이어서 자신이 평점을 주기전 평점이 생각보다 높으면 박한 점수를, 생각보다 낮으면 후한 점수를 주는 식으로 어느 정도의 자체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실제 알바논란의 피해자로 지목됐던 '이층의 악당'은 4점대까지 내려갔었으나 현재는 7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믿을 수 있는 평점만들기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정의로운 영화팬들은 영화가 합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못된 평가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영화 마케팅 담당자들과 배우들의 열혈팬들은 오직 영화의 완성도로 승부를 내야한다. 치졸한 조작으로 졸작을 명작으로, 명작을 졸작으로 바꿔치기 할 수 있다고 보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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