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기자] 맛집이 꼭 동네 골목이나 중심가에 오롯이 있는 것만은 아니다.

시내 백화점에 한 번 가 보자. 보통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 보면 식사시간대와 겹치기 일쑤이고, 그러다 보면 백화점에 있는 푸드코트(식당가)나 전문음식점을 찾게 된다.

예전에는 백화점에서 파는 음식들은 말그대로 요기 수준으로 맛도 그저 그랬다. 하지만 요즘 백화점 내 식당은 유명한 맛집 못지 않게 인테리어와 맛을 자랑한다. 다만 고객들이 백화점=쇼핑 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백화점 맛집을 쉽게 생각하지 못할뿐이다.

이번 주말에 날씨가 평년기온으로 돌아온다니 쇼핑도 할겸 백화점에 가서 모처럼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맛있는 외식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청량리점에 한식 레스토랑 용수산 이 유명하다. 주요 메뉴는 개성비빔밥, 불고기덮밥, 구첩반상도시락, 갈비탕 등이다.

서울 삼청동의 본점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가이드북 자갓(ZAGAT) 과 밀레 가이드(Miele Guide) 에 나란히 소개될 정도이다.

서울 잠실점, 영등포점, 미아점에는 한우 샤브샤브 식당 한우리 가 가족이나 어른들 모임 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서울 강남점의 문스트럭 은 초콜릿 카페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고,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부산 광복점의 쿠로다이 에서 타이야끼(일본식 붕어빵)나 본점·잠실점·강남점의 스토브 에서 동남아식 퓨전누들(국수)을 즐겨도 좋다.

만일 면류, 샌드위치, 카레라이스 등 간단한 스낵류를 선호한다면 스쿨푸드 (청량리점·광복점), 코코 이찌방야 (청량리점)가 제격이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레스토랑을 구성해 식사와 쇼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부산 센텀시티점의 복요리 전문점 금수복국 <아래 사진>을 추천했다.

금수복국은 1970년 해운대에서 창업해 부산 온천동, 동래뿐 아니라 서울 압구정과 대치동, 대전 유성 등에 분점을 내고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처음에 매장 유치에 난색을 표시해 점장과 해당 팀장이 나서 1년 가까이 삼고초려의 자세로 설득한 끝에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센텀시티점에는 또다른 음식명소가 있다. 한방재료와 약초 양념을 이용한 천연 조미약선요리로 유명한 한정식 매장 정림 이다.

신세계는 정림의 한정식 메뉴를 테이크아웃 메뉴로 개발해 쇼핑객들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 갈수록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전한다.

◆현대백화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점 8층 식당가에 위치한 엘본 더테이블 이 떠오르고 있다.

명란 크림 무채 카펠리니, 장미 겔을 곁들인 랍스터 수프 등 이색고급요리가 장기인 이 곳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엘본더테이블의 맛을 수도권 주민들이 백화점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압구정 본점의 코코로벤또 는 테이크아웃식 일본 도시락 메뉴로 반응이 좋고,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의 스위티 블루바드 와 불고기브라더스 는 각각 디저트 케이크 마카롱 과 불고기류 도시락으로 쇼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서울 압구정동 본점의 명품관엔 전문식당가 쿠진고메 <아래 사진>로 유명하다. 갤러리아 홍보실은 "지난 2004년부터 업계 최초로 고객 테이블에 음식들 직접 갖다주는 레스토랑식 서비스로 손님들에게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진고메의 대표 맛집으로는 삼청동 정통 중식당이 직영하는 차이니스 델리매장 청 을 비롯해 청담동 유명피자집 폴 이 입점시킨 주니어 폴 , 깔끔한 한정식으로 정평난 녹녹 by(바이) 가온 등이 있다.

갤러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프리미엄 커피델리 카페 빈스앤 베리즈 와 하얏트서울의 직영체인 베이커리 하얏트 델리 로 명품급 맛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