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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9월 찜통더위’ 전국이 ‘진땀’

기록적 ‘9월 찜통더위’ 전국이 ‘진땀’

기사승인 2011. 09. 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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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사상 최악의 정전사태를 부른 늦더위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또다시 진땀을 뺐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최고기온은 밀양 34.6도를 비롯해 김해 34도, 고흥 33.5도, 경주 33.5도 등을 기록했다.

무인 기상관측 장비 기준으로는 보성(문덕) 35도, 광양 34.9도 등을 보이기도 했다.

9월 중순 역대 최고기온은 2008년 9월 13일 밀양에서 기록한 34.8도다.

전남 8개, 전북 4개, 경북 4개, 경남 9개 시ㆍ군과 광주시, 대구시에는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다.

2008년 폭염특보가 시행된 뒤 연중 가장 늦은 시기에 특보가 발표된 기록도 하루 만에 갈아치우게 됐다.

한여름 같은 찜통더위에 대구 동성로, 광주 충장로 등 도심은 오가는 사람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뙤약볕을 피하려는 직장인들 덕분에 구내 식당이나 배달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은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1만명이 넘는 피서객이 몰려 백사장 파라솔 밑에 앉아 쉬거나 바다로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겼다.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늦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이 밤까지 이어졌다.

산업현장에서도 '9월 폭염'과의 혈투가 벌어졌다.

대우 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거제 지역 대형 조선소 작업장 곳곳에는 제빙기, 냉온 정수기, 냉방 장비 '스폿 쿨러' 등이 쉴새없이 가동됐다.

이들 회사는 정오 기온이 30도를 넘어서자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해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직원들은 선박 블록 아래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기도 했다.

울산시청 등 일부 관공서는 전날 정전사태 등을 의식, 에너지 절약을 위해 냉방기 가동을 자제해 직원들은 넥타이를 풀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혔다.
주부들은 여름 옷과 이불을, 회사원들은 개인용 선풍기를 다시 꺼냈다.

전북 한 대학 행정실에서 일하는 김모(28)씨는 "추석 전에 날씨가 선선해져 선풍기를 집에 갖다뒀는데 오늘 다시 들고 왔다"며 "냉방온도는 제한돼 있고 사무실에 사람이 많아 업무에 지장을 줄 만큼 덥다"고 푸념했다.

광주 동구 학동에 사는 황모(37ㆍ여)씨도 "빨아서 넣어뒀던 여름옷을 다시 꺼내 등교하는 아이에게 입혔다"며 "서늘한 바람이 분다 싶더니 다시 한여름보다 더 더워지는 것 같아 아이들 건강 관리도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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