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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대장 수색 이틀째 작업, 짙은 안개로 성과 없이 끝나

박영석 대장 수색 이틀째 작업, 짙은 안개로 성과 없이 끝나

기사승인 2011. 10. 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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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배 기자]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등반하다가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구조하기 위한 수색이 이틀 째에도 진전 없이 중단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1일 헬리콥터와 셰르파, 국내 구조대 등을 투입해 실종된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기로 했으나 계획을 거의 실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나푸르나 해발고도 5500m 근처 날씨는 오후까지도 맑을 것으로 예보됐으나 짙은 안개가 끼는 불운이 닥쳤다.

카조리원정대와 촐라체원정대 등 긴급 투입될 국내 구조대원 4명을 태운 헬리콥터도 카트만두에서 오는 길에 낀 안개 때문에 출발이 지연됐다.

헬리콥터는 해발 4200m에 있는 베이스캠프에 도착해서도 짙은 안개 때문에 공중 수색을 하지 못한 채 돌아가고 말았다.

셰르파 4명도 본격적인 지상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안개가 낀 까닭에 사고를 우려해 5200m 전진캠프 지역에서 베이스캠프로 돌아왔다.

연맹은 해발고도 5800m인 남벽 출발점 부근에 쌓인 4m 정도 높이의 눈더미와 근처에 있는 깊이 30-40m의 크레바스(빙하가 갈라진 틈)를 집중수색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남벽 출발점에서 임시텐트(해발고도 5670m)까지 이르는 길에서 목격된 다수의 크레바스도 살펴볼 장소로 꼽았다.

전진캠프까지 원정대와 동행한 이한구 대원의 전날 진술을 토대로 이들 세 군데를 원정대가 실종된 지역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박 대장이 하산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대원과 교신한 말은 "(한 차례 통상 50m씩) 두 차례만 하강하면 다 내려온다"는 말이었기 때문에 실종 지점은 남벽의 5900m 이하로 추정되고 있다.

눈더미에서는 원정대가 사용한 로프가 발견되기도 했다.

산악연맹은 이날 수색에서 박 대장과 대원들을 찾지 못하면 절망적인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낙담하고 있다.

게다가 22일 오후부터는 강설이 예보돼 구조가 난항을 겪을 수도 았다.

그러나 연맹은 원정대가 아직 생존 가능성이 있기에 22일 날이 밝는 대로 수색·구조작업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맹 관계자는 "원정대가 첨단 장비를 가져간 데다 5-6일분의 식량도 가져갔기 때문에 안전지대에 피신해 있다면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은 안나푸르나(해발고도 8091m) 등정로 가운데 가장 험난한 쪽으로 꼽히는 남벽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고 나섰다가 실종됐다.

남벽은 길이가 3500m이며 해발고도 5200m 전진 베이스캠프에서 정상까지 가파른 암벽이 2000m나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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