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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환자 중 실제 음식 과민반응 많지 않다

아토피환자 중 실제 음식 과민반응 많지 않다

기사승인 2011. 11.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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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성심병원 박천욱 교수, 피부과학회에 연구결과 발표
이순용 기자]상당수의 사람들은 음식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악화 등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음식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미용성형센터 박천욱 교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내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음식 과민반응’ 논문을 최근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박천욱 교수는 2세부터 18세까지의 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음식 과민반응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EASI(Eczema Area and Severity Index) 점수’로 판단한 중증도 상 43명(45.3%)은 경증, 36명(37.9%)는 중등도, 16명(16.8%)은 중증이었다. 박 교수는 먼저 이들을 대상으로 면담을 통해 과거에 음식 과민반응을 겪었던 경험을 조사했다. 그 결과 44.2%(42명)가 과거 경험상 음식 과민반응이 있다고 답했다.

음식 과민반응을 나타냈다고 응답한 음식들은 달걀(13명, 13.7%), 돼지고기(9명, 9.5%), 우유(8명, 8.4%) 순으로 많이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에게 경구 음식유발검사(open oral food challenge)를 시행했더니 결과는 이와 큰 차이를 보였다. 7.4%(7명)에서만 음식 과민반응 검사에 양성반응이 나타나 경험에 따른 답변과는 36.8%p의 큰 차이를 나타냈다.

이들이 양성반응을 보인 음식 역시 경험에 의한 것과는 차이가 있었는데, 달걀(3명), 우유(2명), 돼지고기(1명), 땅콩(1명) 순이었다.

박천욱 교수는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비율과 실제 음식 과민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큰 차이를 보여 많은 소아청소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음식과 관련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피부염 악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유, 달걀, 돼지고기 등은 아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아토피피부염이 있다고 근거 없이 무조건적으로 이를 제한하는 것은 소아청소년기 성장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음식이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식이제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박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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