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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어 붙은 충주호를 뚫고 유람선 한 척이 장회나루를 향해 다가오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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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그는 연신 웃음을 지었다. 마이크를 잡은 김 군수는 “지난해 29개의 상을 받았다”며 실내가 떠나갈 듯 껄껄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군이 적은 인구에 자급력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반해 단양군은 ‘관광’에서 만큼은 군수가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마치 ‘문화유산해설사’ 처럼 막힘없이 단양을 자랑할 만큼 당당했다.
김 군수가 이중 가장 자신 있게 소개한 상은 UN산하 UNEP(UN환경계획)에서 공인한 ‘리브컴 어워즈 살기 좋은 도시 국제대회’에서 동상을 받은 것이다. 세계 77개 도시 중 단양군이 꼽혔다는 것은 그만큼 살기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설까지 곁들였다.
김 군수는 단양을 소개할 때마다 ‘하늘과 땅, 물은 물론 땅속까지 즐길 수 있는 사계절 관광지라고 소개한다.
그의 설명을 들으면 양방산 정상에서 행.패러글라이딩과 함께 경비행기까지 즐길 수 있고 소백산, 금수산 등 빼어난 절경에 남한강과 충주호 수상관광이 더해지고 여기에 온달동굴, 고수동굴 등 70여개의 동굴 또한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김 군수는 “인구 3만2000여명이지만 지난해 88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올해는 어림잡아 1000만명이나 되는 군민시대를 열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군수의 말처럼 가족 중 한 두 사람은 단양에 꼭 간다는 데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단양=글·사진 양승진 기자 ysyang@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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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주호 구간 중 가장 아름답다는 옥순봉을 유람선 한 척이 떠가고 있다. 눈이 온 옥순봉이 살아 꿈틀대는 듯하다. |
영하 24.9도의 날씨에 장회나루에서 옥순봉으로 가는 충주호는 제법 얼었다.
“우지직”하면서 얼음을 깨고 가는 유람선 소리가 협곡에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단양시내에서 36번국도를 타고 제천방향으로 나가면 길옆으로 충주호가 손에 잡힐 듯이 이어지고 암봉이 섞인 산은 뾰족하니 날을 세웠다.
한 30분쯤 갔을까 장회나루 선착장에서 보니 충주호는 얼음으로 뒤덮여 그 면적을 넓혀가는 중이다. 유람선이 다닐 때마다 얼음 깨지는 소리가 울리고 크고 작은 유빙들은 얼마쯤 떠다니다가 다시 얼어붙길 반복한다.
이 계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풍경 때문인지 유람선을 찾는 손님들도 많다.
크게 뱃고동 소리를 울린 유람선이 S자 협곡을 돌아 나가면 눈을 뒤집어 쓴 암봉들이 내려다보며 한 겨울의 호수여행치고는 제 맛이 난다.
장회나루를 떠난 유람선이 그늘진 계곡을 지나자 얼음은 온데 간 데 없고 구담봉, 옥순봉 등 단양팔경 백미를 지나면 빨간색 옥순대교에서 정점을 이룬다. 이 구간이 유람선을 타고 보는 가장 아름다운 구간이어선지 찬바람에도 다들 밖으로 나와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다.
차를 가져갔다면 유람선을 앞질러 옥순대교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팔각정으로 오르면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자락과 함께 충주호를 미끄러지는 유람선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선다.
깨진 얼음이 유람선을 피해 골짜기로 모여 든 모습도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 자체로 운치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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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을 끼고 굽이굽이 이어지는 단양팔경을 찾아가기 위해 안내도를 보는 관광객들. |
조금 욕심을 내 암릉 등반과 이 일대 전체를 조망하고 싶다면 장회나루에 차를 대고 제비봉으로 오르면 된다.
요즘은 산길에 눈이 쌓여 아이젠 없이는 어림도 없다.
장회나루~제비봉은 평상시 1시간30분이면 되지만 눈길이라 2시간 이상을 잡아야 수월하다.
길 옆 국립공원 분소를 지나면 나무계단길이 이어지고 철봉을 잡고 오르는 암봉 길은 갑자기 경사를 높여 다리가 후들거린다. 오르는 길 내내 뒤를 돌아보면 장회나루가 내려다보이고 호수 주위로 치솟은 암봉들이 겹겹이 둘러친다.
오를수록 눈 내린 호수 주변 풍경은 더 가까워 보이고 육중한 암봉들은 그 무게감을 더한다.
유람선이 다닐 때마다 얼음은 S자를 그렸다 다시없어지기를 반복하고 어느 정도 오르면 밑에서 보지 못했던 암봉 뒤에 숨었던 암봉이 고개를 들고 물길은 더 없이 길어진다.
겨울 제비봉은 겨울산이 주는 매력을 응축한 듯 묘미를 느끼게 한다.
사진을 찍는다면 정상보다는 8분 능선쯤에서 보는 맛이 더 깊이가 있다.
제비봉은 721m로 그리 높진 않지만 월악산을 축소한 듯 암봉을 타고 오르는 맛이 쏠쏠하다. 유람선을 타고 이 산을 보면 제비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나는 모습을 띠고 있어 제비봉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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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풍을 두른 듯 바위가 세로로 수 놓아진 사인암. |
단양시내에서 5번국도를 타고 죽령 방면으로 가다 대강면사무소 인근에서 927번 국도를 타면 사인암으로 이어진다.
사인암(舍人巖)은 단원 김홍도가 열흘이나 머물면서 아름다운 절경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을 했다고 전해진다. 사인암 앞 계곡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과 장기판은 수 백년도 더 됐다.
사인암은 마치 신선들이 계곡에서 놀기 위해 쳐놓은 병풍처럼 깎아지른 암벽이 세로로 면을 이루며 쭉쭉 뻗어있고 햇살을 받으면 황금색으로 변해 신선이 사는 곳으로 착각할 정도다.
고려 말 유학자 역동 우탁이 사인(정4품) 벼슬에 있을 때 이곳에서 청유했다는 유래에 따라 조선 성종 때 단양군수 임제광이 사인암이라 명명했다고 알려져 있다.
월악산에서 내려오는 벽계수가 계곡 중간마다 신선들의 바위라는 선암(仙岩)을 만들어 놓았는데 물 흐름에 따라 상선암(上仙岩)과 중선암(中仙岩) 하선암(下仙岩)으로 이어진다.
대부분 얼음을 뒤집어 쓴 선암 아래로 물이 흐르지만 그 흐름도 상중하로 나뉜다.
햇볕이 들어 고개를 내민 바위에 앉아 흐르는 세월을 헤아려 보면 그저 신선놀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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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다리식당에 가면 만나는 단양 6쪽마늘로 내놓는 마늘정식. |
영동고속도로를 가다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타 북단양으로 빠진다. 5번국도를 타면 도담삼봉과 사인암 등이 놓이고 36번국도를 타면 장회나루와 제비봉이 나온다. 수안보방향으로 틀면 옥순대교 갈림길이 나오고 이 길로 계속가면 ES리조트와 청풍대교가 나온다.
단양은 묵을 곳이 많다. 대명리조트단양(1588-4888)이 쾌적하고 물놀이 시설까지 갖춰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그만이다. 호텔과 모텔들도 즐비하다.
단양 맛 1번지는 도담삼봉 가는 길에 있는 장다리식당(043-423-3960)이다. 단양 6쪽마늘로 내놓는 마늘정식이 입맛을 돋운다. 충주호를 끼고 쏘가리매운탕집도 많고 대강면의 고향집 두부도 이름나 있다. /단양=글.사진 양승진 기자 ysyay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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