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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독서의 해’...제책업계는 ‘남의 일’

‘2012 독서의 해’...제책업계는 ‘남의 일’

기사승인 2012. 03. 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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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법규·지원책 미비로 '10년째 단가 제자리'
지난 9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독서의 해 선포식에서 최광식 문화부장관(사진 가운데), 소설가 이외수씨(사진 오른쪽 여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투데이=최한영 기자] 정부가 2012년을 독서의 해로 선포한 가운데 책을 만드는 과정의 핵심단계인 제책과정(낱장의 인쇄물을 하나의 책으로 엮는 과정)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9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린 '2012 독서의 해 선포식'에서 "많은 사람들이 책을 봄으로써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루 20분씩 1년에 12권 읽기, 주5일 수업제와 연계한 도서관·서점가기 등의 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제책산업 관계자들은 업계발전을 위한 정책보완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행 법규에서는 제책산업에 대한 근거가 출판문화산업진흥법과 인쇄문화산업진흥법에 분산돼 있다. 또한 정부의 한국표준산업분류표에서는 제책업이 인쇄관련 산업의 하위항목으로 분류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하고 기계설비의 자동화가 필요한 제책업이 인쇄산업의 밑에 속해있는 것은 모순이며, 이에 따라 지원을 위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문화부의 출판문화산업 지원현황, 인쇄문화산업 진흥 5개년 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제책업에 대한 진흥방안은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출판사나 인쇄사와는 달리 제책사는 신고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문화부의 '콘텐츠산업통계'에서도 제외돼 사업체 수나 매출액 통계도 이뤄지지 않아 산업지원을 위한 토대 자체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재복 한국제책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달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문화부장관 간담회에 참석해 산업분류표에서 제책산업을 독자분류하고 관련 법규를 출판문화진흥법으로 통일해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김상효 태성바인텍 이사는 "현행 제도상 제책이 인쇄산업의 하청업의 지위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에 있다 보니 10년째 제책단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고급인력 확보 미비, 제책기기 낙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제책산업은 제조업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현행 산업분류를 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으며, 지원확대에 대해서도 다른 산업과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원섭 중기중앙회 문화경영팀장은 "업계 관계자들의 건의사항을 문화부에 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쇄·출판업계와의 의견조율과 연구를 통해 발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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