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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서울과 홍콩서 130억원 규모 경매 연다

서울옥션, 서울과 홍콩서 130억원 규모 경매 연다

기사승인 2012. 03. 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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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압류 미술품 14점 출품
박수근의 '모자와 두 여인'


[아시아투데이=전혜원 기자] 서울옥션(대표 이학준)이 올해 첫 정기경매를 이달 20일 서울옥션 평창동 스페이스에서 열고, 이어 홍콩 경매를 다음달 3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한다.

이번에 열리는 국내 경매와 홍콩 경매는 추정가 합이 각각 65억원으로 총 130억원 규모다. 

국내 경매에는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 근현대미술작품과 고미술품 등 총 124점이 출품되고, 홍콩 경매에는 정판즈, 장 샤오강, 로버트 인디애나, 앤디 워홀 등 중국과 서양 현대미술작품들이 대거 출품된다. 

특히 이번 경매에는 예금보험공사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으로부터 압류한 미술품들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압류된 미술품은 국내 경매에서 4점, 홍콩 경매에서 10점이 선보인다. 

국내 경매 출품작은 16~19일 서울옥션 평창동 본사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이사는 “서울옥션은 질 높은 작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미술시장에 선보이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이번 경매에는 예금보험공사에서 매각을 위탁받은 작품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출품돼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 123회 국내 경매에서는 박수근 김환기 이우환 오치균 등 작품 선보여

이번 경매에는 박수근, 김환기, 도상봉, 오지호, 남관, 유영국 등 근대작가와 이우환, 박서보, 곽인식 등 현대작가들의 대표작이 다수 등장한다. 예금보험공사에서 위탁 받은 작품으로는 고영훈, 오치균, 전병헌, 김강용의 작품이 선보인다.

박수근의 작품은 ‘모자와 두 여인’, ‘노상의 여인들’ 등 60년대 대표작 2점이 출품된다. ‘모자와 두 여인’은 경매에서 처음 선보이는 작품으로 가로 15cm, 세로 25cm 크기다. 아이와 함께 앉아 있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한국 여성 특유의 자애와 사랑이 느껴진다. 추정가는 5억~7억원.

박수근의 62년작 ‘노상의 여인들’은 두 여인이 길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담고 있다. 추정가는 5억~8억원.

김환기의 작품으로는 70년대작 ‘무제’, 자화상을 담은 드로잉 작품, ‘날으는 새’ 등 총 5점이 선보인다. ‘무제’는 커다란 캔버스에 푸른색 면이 넓고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위에 선과 점이 심플하게 구성된 그림이다. 추정가는 4억~5억원.

지난해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우환의 작품도 출품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200호 크기의 ‘바람과 함께’는 커다란 화면 속에서 여백과 호흡하며 자유롭게 부유하는 바람을 표현한 것. 추정가는 2억5000만~3억5000만원.

이밖에도 도심 변두리 삶을 담아낸 손상기의 ‘공작도시’, 오지호의 ‘해경’ ‘설경’, 야요이 쿠사마의 ‘남국’, 줄리언 오피의 ‘루스 스모킹 3’(Ruth Smoking 3), 이브 클랭의 ‘파란 테이블’이 경매에 나온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겸재 정선의 ‘황려호’가 출품된다. 이는 조선시대 여주의 한강변을 남종화풍으로 그린 것. 서로 떨어져 만날 기회가 적고 세상일로 바쁘지만 이름을 더럽히지 말고 학문에 힘쓰자는 내용의 시가 적혀 있다.

이외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월전 장우성, 의재 허백련, 소치 허련 등의 작품과 목기, 도자기 등 50점이 출품된다.

겸재 정선의 '황려호'

◇ 9회 홍콩 경매에서는 정판즈, 장 샤오강, 로버트 인디애나 등 작품 선보여

이번 홍콩 경매의 대표작은 정판즈의 ‘트라우마’다. 정판즈는 성장기에 느낀 충격과 그로 인한 내적 심리상태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로, 진한 윤곽선과 거친 붓터치, 과장되게 큰 눈동자와 손, 우스꽝스런 인체 비례를 지닌 인물 묘사가 특징. 이 작품은 8억3000만원부터 시작한다.

중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해 그 시대 사람들의 고뇌와 슬픔을 표현해온 장 샤오강의 ‘혈연 시리즈’도 선보인다. 이는 가족 구성원의 초상을 담은 것으로, 중국인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경매시작가는 7억원.

이밖에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 줄리앙 슈나벨의 ‘무제’, 야요이 쿠사마의 ‘비너스’ 등이 출품된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김창렬, 이우환, 강익중, 이호련, 권수현 등의 작품이 등장할 예정이다.

정판즈의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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