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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인의 ′여의도雜說′]‘20-50클럽’ 자랑?

[김영인의 ′여의도雜說′]‘20-50클럽’ 자랑?

기사승인 2012. 06. 2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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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김영인 논설위원]
‘대영제국’이 북아메리카의 ‘동쪽’을 식민지로 거느리고 있을 무렵, 그곳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20년마다 곱절로 증가하고 있었다. 당시 아메리카를 구경한 영국 여행자들은 어린아이들이 너무나 많아서 놀라곤 했다. 그 어린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인구를 더욱 늘리고 있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민지 미국’은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독립전쟁 직전, 벤저민 프랭클린은 “영국은 아메리카 식민지를 ‘우리들의 신하’라는 투로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의 은혜가 넘치는 광대한 토지를 가지고 있는 아메리카는 ‘인구가 많은’ 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은 미래의 인구를 점쳐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1866년의 인구가 9600만 명이 될 것이라고 계산했다. 인구가 ‘억’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런 속도로 증가하면 20세기 말인 2000년까지 12억8000만 명에 달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인구는 그렇게 ‘엄청’ 늘어나지는 못했다. 현재 3억1000만 명을 조금 넘고 있다. 미국은 그래도 그 인구를 가지고 세계 최강국 노릇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가 금년 6월 23일로 50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다. 덕분에 세계에서 7번째로 이른바 ‘20-50클럽’ 멤버가 되었다며 들뜨고 있다. 1인당 소득 2만 달러에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강대국’에 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토가 좁다는 현실은 접어둔 ‘20-50클럽’이었다. 게다가 우리는 5000만 명의 인구로도 청년실업과 베이비 붐 세대의 퇴직,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그러면서도 2045년이 되면 인구가 다시 5000만 명 아래로 줄어들고, 젊은이가 늙은이를 먹여 살려야 할 것이라고 ‘먼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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