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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계 ‘장고커플’ 황혜민-엄재용 “내달 결혼합니다”

발레계 ‘장고커플’ 황혜민-엄재용 “내달 결혼합니다”

기사승인 2012. 07. 0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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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마지막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올라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왼쪽>과 엄재용이 내달 결혼식을 올린다./ⓒ스타일바이루나, 미가로 스튜디오 제공



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발레계 ‘장동건-고소영’이라 불리는 스타 커플 엄재용(33)-황혜민(34)이 10년간의 열애 끝에 드디어 내달 웨딩마치를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들인 이들은 한국 발레계 최초의 ‘현역 무용수 부부’라 더욱 눈길을 끈다.

엄재용은 선화예고 시절부터 1년 선배인 황혜민을 짝사랑했다. 그는 최근 기자에게 “사석에서 처음 봤는데 딱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이었다. 작고 귀엽고 예뻤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황혜민에게 한 살 연하인 엄재용은 어떤 존재였을까. 황혜민은 “처음엔 그냥 귀여운 동생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는 내가 더 의지하는 편”이라면서 “내가 A형이라 생각도 많고 내성적인데 고민상담도 잘 해주고 항상 한결 같아서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니버설발레단에서 2002년 처음 커플이 돼 무대에 오른 이래 ‘지젤과 알브레히트’, ‘오데트와 지그프리트’, ‘심청과 왕’, ‘로미오와 줄리엣’, ‘타티아나와 오네긴’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10년이란 시간을 같이 해왔기에 이들 커플이 무대에서 뿜어내는 시너지 효과는 대단하다. 엄재용은 “워낙 오래 같이 춤을 춰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면서 “무대에서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삐걱거릴 수 있는데 황혜민과 같이 춤을 추면 너무 편해서 춤이 더 잘 나온다”고 설명했다. 황혜민 역시 “그와 무대에 오르면 차분해지고 서로 의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커플로 무대에 오르며 실수도 몇 번 있었다. 엄재용은 “‘오네긴’을 공연하다가 남자 단추 후크에 여자 머리 고무줄이 걸려 그걸 빼느라고 한참을 서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황혜민은 “‘백조의 호수’를 하면서 한 바퀴를 더 돌았어야 되는데 깜박한 순간 엄재용이 확 잡아서 돌리는 바람에 실수가 묻혔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대에서 꽈당 넘어지기도 하고 실수가 많았지만 서로가 많은 힘이 됐다고 둘은 입을 모았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황혜민<왼쪽>과 엄재용이 내달 결혼식을 올린다./ⓒ스타일바이루나, 미가로 스튜디오 제공


두 사람이 함께 한 공연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들은 동시에 “오네긴!”이라고 했다.

황혜민은 “‘오네긴’은 드라마발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연기로 끌고 나가야 되는 작품”이라면서 “그런 작품을 감정 연기가 어느 정도 성숙하고 연륜도 쌓인 시기에 하게 돼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서로에 관해 무용수로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엄재용은 “황혜민은 무용수로서 열정이 대단하고 너무 성실하다. 이건 모든 사람들이 다 인정한다”면서 “집중력도 좋고 항상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황혜민은 엄재용을 “여자 무용수를 가장 빛나게 해주는 최고의 파트너”라고 추켜세웠다.

“아직 한창 춤춰야 될 때라서 2세 계획은 없다”는 이들은 오는 7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는 ‘로미오와 줄리엣’ 무대에 오른다.

황혜민은 “많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지만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의 원래 스토리에 제일 가깝고, 가장 아름다운 발레”라면서 “1막에서 아무 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과 3막에서 비극에 빠진 여인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내달 결혼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커플 엄재용-황혜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드라마발레 ‘오네긴’을 꼽았다. 사진은 2011년 공연된 ‘오네긴’ 3막에 등장하는 엄재용-황혜민 커플의 파드되 장면./제공=유니버설발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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