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 로켓은 앞서 20일 모스크바에서 열차 컨테이너에 적재됐고 며칠 내 남부도시 울리야노프스크로 이송된 뒤 그곳에서 한국 부산까지 항공편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그 뒤 다시 배로 나로호 발사기지로 옮겨진다.
2004년 체결된 한국과 러시아 간 계약에 따라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2단 로켓과 탑재 위성은 한국에서 각각 제작됐다.
나로호 발사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시도됐으나 실패했고 이번이 세번째 도전이다. 3차 발사는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현지 유력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이번 3차 발사로 러시아와 한국 간 우주기술 협력 사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2년 동안 양국 우주당국 사이에 너무 많은 불만이 누적돼 왔기 때문이다.
한-러 양측은 2010년 제2차 나로호 발사 실패 원인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다 결국 합의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이즈베스티야는 통상 발사 실패 원인이 충분히 규명되지 않으면 그 다음 발사를 미루는 것이 관례지만 나로호는 3차 발사를 시도하기로 했다며 양국 최고 지도자가 2010년 정상회담에서 3차 발사에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3차 발사도 실패하면 러시아 로켓 우주 산업의 명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세차례 발사 실패의 책임이 모두 한국 측에 있는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나로호 설비의 80%가 러시아제고 특히 1단 로켓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후 개발한 신형 '앙가라' 로켓이란 점에서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즈베스티야는 이어 경제적 측면에서 러시아는 3기의 로켓과 일부 발사대 설비까지를 제공한 대가로 1억98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벌었다고 지적했다.
한국 측이 러시아 로켓을 택한 이유도 경제적 측면이 강하다며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로켓을 제공받았더라면 이보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나로호에 개발 단계의 앙가라 로켓을 사용한 것과 관련한 논란도 소개했다.
흐루니체프사 지도부가 앙가라를 나로호에 장착해 비행실험을 실시했다고 한 발언을 한국에선 러시아가 미완성 제품을 한국 비용으로 실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논란이 일었다는 설명이었다.